신조선·선령 10년 이내 선박·선석 확보가 관건
【인천=한갑수 기자】세월호 참사로 중단된 인천~제주간 카페리 운항이 4년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제주간 카페리 운항 재개를 위해 오는 23일까지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자 선정 공모′를 진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인천~제주간 카페리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운항이 중단됐으며 이번에 운항이 재개되면 4년만이다.
현재 인천∼제주 항로에는 2014년 9월부터 5901t급 화물선 1척이 주 3차례 운항하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 못해 목포나 여수, 부산 등의 항구로 많은 화물이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해수청은 인천~제주간 여객수송과 물류운송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지난 2016년 11월 여객운송사업자 선정 공모를 진행했다. 그러나 1개 업체만이 참여했으며 이마저도 합격기준선인 평가점수 80점에 미달돼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이번 공모에는 5~6개 업체가 인천해수청에 사업제안서 작성에 관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문의하는 등 제안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수청은 교수·안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여객운송사업자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수행능력, 사업계획 실현 가능성, 선박의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평가점수가 80점 이상인 사업자 중 최고 점수를 획득한 1개사를 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모에는 사업자 선정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공무원을 배제하고 선정위원 7명을 모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선정위원회에서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하면, 1개월 이내에 면허신청을 하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어 늦어도 5월 중 항로면허가 발급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선박 운항의 안전성을 위해 신조선 또는 선령 10년 이내 중고선박 확보와 2만t 이상 대형화 되어 가는 선박을 정박할 수 있는 선석 확보에 있다. 이번 공모에 나선 업체들도 세월호(6825t)보다 3배 가량 규모가 큰 1만9000t~2만5000t급 선박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인천∼제주간 카페리가 운항되면 목포·여수로 내려갔던 관광객과 화물이 다시 인천으로 옮겨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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