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사건 피해자로 알려진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17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에 대해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전 사무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회항 이후 다른 계열사 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피해자인 저는 아직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사무장은 "얼마전 조현아 전 부사장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또 다른 갑질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며 "항공재벌들의 행태가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십수년간 여승무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하는 등 미투운동도 벌어졌지만 잠시 국민적 공분을 살 뿐 금방 잊혀진다"며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권력을 가진 재벌에게는 책임도 주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권수정 전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 역시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라도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갑질 행패를 처벌해야 한다"며 "승무원을 이윤 창출로 보는 것이 아닌 휴식이 있는 노동자 삶을 위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4년 전 조현아 전 부사장이 제대로 처벌 됐더라면 오늘의 조현민 갑질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며 "경영능력도 도덕성도 없는 조씨 일가는 당장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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