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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포스코] 권오준 회장, 후임 뽑을때까지 업무.. 경영공백 최소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8 17:23

수정 2018.04.18 20:59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 "승계 카운슬 가동"..내주 초 선임절차 윤곽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전격 사임을 결정한 18일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 설치된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전격 사임을 결정한 18일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 설치된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포스코가 권오준 회장 후임 선출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발굴시스템인 '승계 카운슬'을 가동했다. 승계 카운슬 1차 회의가 열리는 내주 초에 향후 CEO 선임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 등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승계 카운슬 멤버는 사외이사 5명과 현직 대표이사가 참여할 수 있다.

18일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승계 카운슬에서 권 회장의 후임 승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계 카운슬에 참여하는 사외이사 5명은 김주현 이사회 의장, 박병원 이사후보추천및운영위원회 위원장, 정문기 감사위원회 위원장, 이명우 평가보상위원회 위원장, 김신배 재정및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이다.
사의를 표명한 권 회장도 승계 카운슬 멤버로 참가한다.

후임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주총도 개최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상적인 CEO 선임 시에는 주주총회 개최 3개월 전부터 CEO 선임절차가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업무공백이 우려되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CEO 선임기간 축약이 불가피하다"면서 "승계 카운슬이나 이사회 등 각종 의사기구를 빈번히 가동해 최적의 후보를 찾아내고, 가급적 빠른 시간에 임시주총을 통해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권 회장은 후임 회장 선임 때까지 회장직을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권 회장이 사의는 표했지만 두세 달 차기회장 선임 절차가 있을 걸로 보인다. 그동안 경영공백이 없도록 자리를 지켜달라고 (권 회장에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이 같은 요청을 수락했으며 차기 CEO 선임 때까지 회장직을 당분간 계속 수행한다.

다만 권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사퇴한 만큼 대대적 신사업을 펼치거나 대외행보를 하기보다는 경영안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누적된 피로로 인해 의사로부터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건강검진 결과를 최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취임 후 지난해까지 4년간 끊임없는 구조조정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호전시키는 데 매진해왔다. 또 2차전지소재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강행군을 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은 피로가 누적돼 최근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다"면서 "창립 50주년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다음 50년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변에 사퇴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사임의사를 전달한 뒤 "최근 포스코 50주년을 지내고 새로운 백년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CEO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보다 더 열정적이며, 능력 있고 젊고 박력 있는 분한테 회사의 경영을 넘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사임 의향을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승계 카운슬은 포스코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발굴시스템이다.
포스코 이사회는 CEO 선임 단계의 맨 첫 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을 운영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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