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7일부터 양일간 서울 서초동 롯데콘서트홀에서 '마르쿠스 슈텐츠의 말러 교향곡 제5번'를 개최한다.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가 지휘봉을 잡고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레커의 오페라 '낙인찍힌 자들' 서곡을 한국 초연하며, 말러가 인생 절정기에 작곡한 세기의 명곡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협연 무대에는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이자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 '올림픽 찬가'의 주역인 소프라노 황수미가 베르크 '일곱 개의 초기 가곡'을 협연한다.
서울시향의 수석 객원 지휘자이자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마르쿠스 슈텐츠는 정통성에 기반을 둔 선 굵은 연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젊은 시절 탱글우드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과 오자와 세이지를 사사한 슈텐츠는 2003년부터 12년간 독일의 명문 악단인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했는데, 런던 신포니에타의 수석 지휘자, 할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 지휘자 등을 거쳐 2015/2016시즌부터 볼티모어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2017년 1월부터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로서 악단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음악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마르쿠스 슈텐츠는 후기낭만과 현대를 잇는 오스트리아 작곡가들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첫 무대를 장식할 작곡가는 빈 후기 낭만주의 오페라의 대표자인 슈레커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빈에서 오페라 작곡가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인물로, 그의 대표 오페라 '낙인찍힌 자들'의 서곡을 한국초연으로 선보인다.
메인 프로그램으로 말러의 가장 대중적인 교향곡인 5번을 들려준다. 1901년과 1902년 여름, 말러의 여름별장이 있는 마이어니크에서 작곡된 교향곡 5번은 '암흑에서 광명으로'라는 독일 이상주의적 구성 원리에 충실한 작품이다. 당시 말러는 알마와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 결혼을 생각하던 시기였을 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로 수차례의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근심과 걱정, 그리고 환희가 교차하는 상황이 교향곡 5번에 녹아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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