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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정보기술(IT)주의 실적 발표로 'IT 어닝 시즌'이 절정을 맞겠으나,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주는 견고한 업황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 유지가 기대된다. 반면 디스플레이주는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부품주는 공급처의 스마트폰 판매 실적에 따라 울고 웃을 전망이다. 이번 주 확정치를 발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도 관심거리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까지 LG이노텍,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네이버 등 주요 IT주가 1·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업종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업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D램의 가격방어가 이어지며 실적도 안정을 찾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4조4182억원이다. 전 분기(4조4658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는 1·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1·4분기 가장 깊은 한숨을 내쉬는 업종은 디스플레이다. 중국산 공급 확대와 TV 수요 감소로 큰 폭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4분기 영업손실 253억원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디스플레이 부문 수익이 83% 감소했을 것으로 키움증권은 분석했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안정적인 수급 상황이 지속되며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반면 디스플레이 업황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량 증설 및 TV 세트 수요 둔화 여파로 업체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품주는 공급 업체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 부품주로 분류되는 LG이노텍은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반면 갤럭시S9 부품주 삼성전기는 영업이익이 5배 이상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단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네이버도 영업이익이 3%대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오는 26일 확정치를 발표하면서 IT 실적장의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초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4%, 20.2%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함께 발표하는 사업 부문별 실적도 1·4분기 IT 업황을 가늠할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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