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英 3번째 로열베이비 탄생...중산층 가족에겐 부의 상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4 10:08

수정 2018.04.24 14:07

윌리엄 영국 왕세손(왼쪽)과 케이트 미들턴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이 23일 런던의 세인트 메리 병원 앞에서 이날 자신들이 낳은 3째 아이를 안고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3.8kg의 몸무게로 태어난 남자아이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5위가 된다. (AP 연합뉴스)
윌리엄 영국 왕세손(왼쪽)과 케이트 미들턴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이 23일 런던의 세인트 메리 병원 앞에서 이날 자신들이 낳은 3째 아이를 안고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3.8kg의 몸무게로 태어난 남자아이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5위가 된다. (AP 연합뉴스)

"영국에서 아이 셋을 낳아 기르는 건 부(富)의 상징"
윌리엄 영국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23일 3번째 아이를 출산했다. 3.8kg의 몸무게로 태어난 남자아이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5위가 된다. 23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세번째 로열베이비의 탄생을 알리며 영국에서 일반인들은 아이 셋을 낳아 키우는게 무척 힘든일이라고 전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영국의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영국에서 한 아이를 21세까지 키우는 데에는 32만3000달러가 든다고 추산했다. 양육 비용은 런던으로 한정할 경우 35만4000달러로 늘어난다.
이 말은 런던에 사는 한 가족이 3명의 아이를 기를 경우 100만달러이상이 든다는 것이다. 여기엔 학비나 대학 등록금이 포함된다면 한 아이당 20만달러 넘게 추가된다. 영국 통계청이 집계한 영국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4만100달러에 불과하다.

이같은 현실은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영국 여성 1명당 1.8명의 아기를 출산한다.1960년 베이비붐 시대에는 여성 1명당 출산율이 3명이었다. CEBR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영국 부모 중 21%가 "비용 때문에 아이를 더 갖는 것을 미룬다"고 답했다.

특히 1980년과 1990년사이에 태어난 소위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는 둔화된 임금 상승세와 급등하는 집값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이전 세대에 비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겪은 뒤로는 이같은 추세가 둔화됐다.

CNN머니는 영국의 싱크탱크인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의 리포트를 인용하며 "지금의 부모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집값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고 이는 가처분 소득 감소,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다자녀 가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와 복지 감소도 최근에 눈에 띄는 변화다. 영국정부는 2017년부터 3자녀 이상의 빈곤가정에 대한 지원을 일부 손봤다.
도널드 허쉬 사회정책 센터 국장은 "이런 조치들은 사회적인 인식 자체가 '가난하면 아이를 둘이상 낳지 말라'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녀를 양육하는데에는 '규모의 경제'도 통하지 않는다고 허쉬 국장은 말한다.
그는 "세명 이상의 자녀를 키우다보면 예상 외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면서 "더 큰 차와 더 큰 집을 구매하는데 엄청난 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