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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교류 되면? 미혼男 "결혼상대 늘어" vs. 미혼女 "육아도우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5 13:47

수정 2018.04.25 13:47

지난 2월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 “하루 빨리 북한과 자유 왕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여성과 결혼하면 중국이나 베트남 출신 여성보다는 결혼생활이 원만하겠죠!”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32세 남성 K군이 결혼상대 찾기가 여의치 않다며 북한과 대화가 잘 되어 북한여성과 결혼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2. “맞벌이는 필수인데 자녀를 출산하면 키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어린이 집에 맡기기도 힘들고 북한출신 여성들이 내려와서 자녀 육아를 좀 맡아주면 비용도 덜 들고 좋을 것 같습니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29세 여성 C양이 결혼상담을 하다가 육아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제3차 남북정상 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미혼남녀들은 남북정상 간의 대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남북 간에 왕래가 자유로워지면 본인에게 어떤 실질적 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할까?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왕래가 자유로워질 경우 미혼남성은 신붓감을 찾는데 유리해지고, 미혼여성들은 결혼 후 육아도우미를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결혼 희망 미혼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되어 왕래가 자유로워지면 본인에게 어떤 측면에서 실질적 혜택이 있을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8.0%가 ‘결혼상대 물색’으로 답했고, 여성은 41.9%가 ‘육아 도우미 활용’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재테크’(20.5%)와 ‘(신혼) 여행’(16.7%), 그리고 ‘일자리 찾기’(12.0%) 등의 대답이 뒤따랐고, 여성은 ‘여행’(24.0%)이 두 번째로 많았고, ‘일자리 찾기’와 ‘신혼집 해결’ 등이 각각 17.1%와 8.9%로서 그 뒤를 이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많은 미혼 남성들 사이에 한국 여성의 배우자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불평이 많으므로 남북 간 자유왕래가 이루어지면 북한여성과 결혼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라며 “여성들의 경우 육아문제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거나 자녀출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으므로 북한여성이 육아문제 해결에 대안이 되어줄 것을 희망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결혼상대로서 북한출신 이성은 다른 국적의 외국인과 비교하여 선호도가 어떨까요?’에서는 남녀간에 의견이 정반대로 엇갈렸다.

남성은 다른 외국인보다 선호도가 ‘높다’는 의견이 43.0%였으나, 여성은 ‘낮다’는 대답이 45.0%로 나타난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남녀 똑같이 ‘비슷하다’고 답했는데 남성 34.5%, 여성 36.8%로서 큰 차이가 없었다. 마지막으로는 남성의 경우 ‘낮다’(22.5%), 여성은 ‘높다’(18.2%)고 답했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남성들의 경우 북한여성의 삶의 자세, 사고방식 등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비교적 많다”라며 “여성들은 북한남성들의 생활수준이나 사고방식, 의식 등의 측면에서 부정적 평가가 많아서 배우자감으로서의 기대감이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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