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에 재임 중인 해리스 대장이 다음 달 퇴임 후 이미 예정됐던 호주 대사가 아닌 주한 대사로 발령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 대변인은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해리스 대장의 호주 대사 인준 청문회가 정부 측 요청으로 5월 초까지 연기됐다"고 밝혔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도 25일 호주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존 설리번 미 국무장관 대행으로부터 호주 대사 지명 변경 소식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비숍 장관은 "지명자 교체는 특이한 일이 아니고 전에도 있었다"며 새 대사 지명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번 결정이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월에 호주 대사로 지명된 해리스 대장 역시 폼페이오 지명자의 임지 변경 제의에 흔쾌히 응했다. 신문은 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주한 대사 자리를 급히 채우려 한다고 추측했다. 백악관은 이번 보도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해리스 대장은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주일미군 아버지와 일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1978년 미 해군 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해군 정찰기 조종사로 임관해 해군 참모 차장, 6함대 사령관, 태평양함대 사령관 등을 지냈다. 2015년에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에 부임한 해리슨 대장은 북한의 핵 도발과 중국의 남중국해 세력 확장을 강력하게 비난해 왔다.
미 정가에서는 일단 지명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상원 외교위의 로버트 멘데즈 의원(뉴저지주)은 아직까지 지명 변경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주한 대사 지명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해리스 대장이 한반도와 비핵화 문제에 어떤 관점을 지니고 있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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