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원희룡 “땅투기·도덕성 검증이 먼저”…문대림 '압박'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5 14:39

수정 2018.04.25 14:48

25일 선거사무소서 첫 기자 간담회
의혹 검증단 구성‧공개토론도 제안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25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문대림 후보에게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25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문대림 후보에게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제주=좌승훈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후보등록 후 첫 일정으로 25일 오전 10시 제주시 중앙로 오현타워 3층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무소속으로 재선 도전에 나선 원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문대림 예비후보의 부동산 투기와 쪼개기 매매 의혹에 대해 공개 토론회를 열자고 문 후보측에 제안했다.

원 후보는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가 정책 대결로 나가려면 각 후보가 받고 있는 각종 의혹을 해명하고 도덕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후보는 이를 두고 “없는 사실을 왜곡해 흠집을 내자는 게 아니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 중 제대로 답변된 게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예컨대 송악산 땅을 왜 샀는지, 얼마를 벌었는지, 그것이 투기는 아닌지, 투기라면 땅 투기하는 사람이 도지사를 해도 되는지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묻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땅투기·도덕성 검증이 먼저”…문대림 '압박'

원 후보는 특히 “문 후보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제대로’ 도민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한 행동과 자기 자신만이 아는 문제, 즉 자신의 문제도 제대로 답변하지도 도민들에게 책임을 지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제주도의 산적한 현안을 풀어갈 수 있겠느냐”고 공세의 고삐를 죘다.


원 후보는 이어 “도민의 알 권리를 네거티브라며 회피해 당내 경선을 통과했을지는 몰라도 본선에서까지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언론과 시민단체 등 도민사회에서 각 후보들의 의혹과 진실을 밝히는 팩트체크 검증단을 구성해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자신에 대해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저와 관련된 문제나 저만이 답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회피함이 없이 비난하면 비난을 받고, 질책하면 질책을 받고, 고칠 것은 시인하는 고치는 정직함과 용기가 있다”며 “앞으로도 도민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원 후보는 이어 ‘24일 문 후보 측이 논평을 통해 4년 전 원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 당시, 우근민 전 지사를 ‘평생 후견인으로 모시고 싶다’고 말했던 일을 지적한 데 대해 “당시 질문은 전직 지사들의 장·단점을 물어본 것이었고, 각자의 장점을 얘기하면서 잘 모시겠다고 한 거였다. 한 분만 모시겠다고 한 게 아니라, 역대 지사를 다 모시겠다고 한 것이며,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다만 “전직 지사로서, 존경받는 원로로서 역할을 하려면 지켜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일일이 얘기하지 않겠지만 최근 몇 달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여러분도 아시지 않느냐. 지금이라도 존경받는 원로로서 금도를 지켜주시고 도민과 후배들이 존경받을 수 있게 해주시기를 소망한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원 후보는 최근 제기된 미디어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진실과 구체적인 사항을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앞서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사 조작, 조회 수 조작과 같은 미디어 조작에 대해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원 후보 측은 선거사무소 명칭을 ‘원 캠프’하고, 캐치프레이즈로 '제주가 커지는 꿈, 도민과 함께'를 내걸었다.
캠프 대변인으로 강전애 변호사와 고경호 전 언론인을 선임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