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여고생 강제추행' 日 토키오 멤버, 연예활동 무기한 중단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6 16:25

수정 2018.04.26 16:25


여고생 강제추행으로 불구속 입건된 일본 인기그룹 토키오(TOKIO)의 멤버 야마구치 타츠야가 26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NHK방송 캡쳐
여고생 강제추행으로 불구속 입건된 일본 인기그룹 토키오(TOKIO)의 멤버 야마구치 타츠야가 26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NHK방송 캡쳐


여고생 강제추행으로 불구속 입건된 일본 인기그룹 토키오(TOKIO)의 멤버 야마구치 타츠야(46)가 연예활동을 무기한 중단할 예정이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소속사 쟈니스의 변호사는 야마구치가 "향후 연예 활동을 무기한 근신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도를 통해 야마구치가 자택에서 여고생에게 술을 마시도록 권하고 억지로 키스를 하는 등 추행한 혐의로 지난주 불구속 입건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올해 데뷔 24주년을 맞는 5인조 인기그룹 토키오의 멤버인 그는 지난 2월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여고생에 억지로 키스를 하려고 하는 등 강제 추행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는 자신이 진행을 맡은 NHK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자를 알게 됐으며 피해자와 친구가 그의 집을 찾았을 때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그는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그의 집에서 나와 경시청에 피해 신고서를 제출했고 야마구치는 당초 범행을 부인했으나 이후 "술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꿔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대부분 범행을 인정했다.

야마구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에 대해 "평생 잊지 못할 사건이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토키오는 작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응원해주는 그룹으로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야 하는 입장"이라며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고 재차 사과했다.

야마구치는 다른 토키오 멤버들에게 "23년간 같은 방향을 향해 달려왔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어찌할지 모르겠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토키오의 다른 4명 멤버들도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리더인 조시마 시게루는 "피해를 당하신 분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피해자 가족들이 대단한 분노를 느끼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마구치가 저지른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는 없다. 리더로서 남자로서 한심할 따름이다"라며 "야마구치는 이번 일에 대해 성심 성껏 보상하고 싶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고쿠분 타이치는 "솔직히 아직 머릿 속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지만 야마구치의 행동은 절대로 허락할 수 없는 것"이라며 팬들을 향해 "배신감을 줘 죄송하다"고 말했다.

마츠오카 마사히로는 "토키오 일동은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하다"며 "관계자들과 지금까지 토키오를 지지해 준 분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나가세 토모야는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구치 타츠야는 1972년생으로, 1994년 5인조 그룹 토키오로 데뷔해 인기를 얻었다.
그룹 내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다. 다른 버라이어티 및 정보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했으며 배우로도 활동했다.


지난 2008년 일반인 여성과 결혼, 슬하에 두 아들을 뒀으나 2016년 이혼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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