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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중국 IT 기업 견제, 다음 대상은 알리바바, 텐센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7 11:21

수정 2018.04.27 13:47

미국 정부가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온라인 결제의 큰 시장인 미국을 놓칠 수 없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기업들도 견제 불똥이 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텐센트는 스냅과 테슬라 같은 미국 기업의 지분을 사들였으며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은 송금업체 머니그램을 인수하려다 미 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실패했다. 하지만 두 업체 모두 미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민감한 산업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제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다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터 사업을 하는데 제약을 받는 것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IT 전문 컨설팅 업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트래터지스 최고경영자(CEO) 핸들 존스는 “원숭이에 겁을 주기위해 닭을 죽여라”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미국 정부의 ZTE에 대한 조치는 다른 중국 IT 기업에 주는 경고라고 해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의 글로벌 기술 전문가 폴 트리올로는 미국 정부의 규제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영업을 "사실상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CNN머니는 중국 레노버가 아직은 두나라간 분쟁에 휘발리지는 않고 있지만 지난주 공개된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의 보고서에서 ZTE, 화웨이처럼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기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레노버가 중국 정부가 개입한 사이버스파이 활동과 연계됐으며 창업자 겸 CEO 양위안칭이 중국 군당국과도 밀접한 사이라고 밝히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 2014년 악성코드가 담긴 노트북 컴퓨터를 미국에 수출한 혐의로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조사를 받은 후 벌금에 합의한 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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