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채권형펀드에 올들어 8575억원 유입
만기 짧아 손실위험 최소
만기 짧아 손실위험 최소
미국 국채 금리가 3%대를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초단기 채권형펀드에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채권형펀드에는 1조395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가운데 초단기 채권형펀드엔 가장 큰 규모인 8575억원이 몰렸다.
특히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 3월 이후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 초단기 채권형펀드엔 지난 1월과 2월 580억원, 26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3월엔 595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이달 들어서도 346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주식형펀드가 올 들어 681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데 그쳤고, 이달들어 439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된다.
올해 들어 자금유입 규모가 큰 5개 채권형 펀드가운데 3개의 상품도 초단기 채권형펀드였다.
'유진챔피언단기채자[채권]ClassA'는 지난해 1조4484억원이 유입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6187억원이 유입됐다. '한화단기국공채(채권)종류C'에는 올 들어 2049억원, '하이뉴굿초이스단기[채권]C-F'에도 98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되며 만기가 짧은 초단기채펀드에 자금이 몰렸다는 평가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01bp(1bp=0.01%포인트) 상승한 3.03%를 기록했다. 2014년 1월 이후 4년3개월 만이다. 26일엔 전거래일 대비 3.2bp하락한 2.994%를 기록했다.
초단기 채권형펀드는 6개월 내외의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떨어져 채권형펀드는 손실을 볼 확률이 크지만, 만기가 짧은 채권을 담은 초단기 채권형펀드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환매수수료가 없고 은행 정기예금이나 MMF(머니마켓펀드)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단기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실제 연초 이후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0.93%를 기록한 반면 초단기 채권형펀드는 0.64%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선 단기물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초단기 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우호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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