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기태 방패연 명장이 '2018 베이징 국제 연 축제'에서 연날리기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8 베이징 국제 연 축제 및 베이징국제연날리기대회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중국 베이징시가 주최하고 '베이징 국제 연 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했다. 대한민국 한국연협회·리기태연보존회는 이번 대회에 리기태 회장을 단장으로 임명하고 최상숙 부단장(NNH CEO)과 신종욱(철원교회 담임목사), 류두환 선수를 단원으로 파견했다.
베이징 연 축제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글로벌 연날리기 축제'다. 올해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네델란드, 일본, 이탈리아, 두바이,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0개국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대한민국 주중국대사관 한상국 참사관이 참여해 한국 대표단의 연날리기를 격려했고 한국 교민들과 유학생들도 선전을 응원했다.
한 참사관은 "대한민국 한국연협회 및 리기태연보존회 리기태 명장이 '베이징 국제 연 축제 '연날리기부문 챔피언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민간 외교의 일환으로 활발하게 움직여 대한민국과 중국의 문화적 행사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 전문가인 리 명장은 이번 대회에서 가로 3M, 세로 8M의 대형 플랜카드를 연에 달아 올렸다. 프랭카드의 내용은 '중국인이 한국인을 가장 좋아하는 이 한마디. 한국과 중국은 연인처럼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우리는 중국을 사랑합니다'였다. 한국과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교류의 활성화와 양국 경제 성장을 기원하는 것이다.
리 명장의 대형 플랜카드를 본 한 베이징시 시민은 사진을 찍으며 "우리도 한국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리 명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악수하는 장면을 대형 창작연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형 태극기 연과 물고기 열대어연을 하늘에 띄웠다.
한편 리 명장은 한국의 마지막 남은 인방패연 원형기법 보유자다. 인방패연은 조선시대 전통연이다. 리 명장은 방패연, 봉황 창작 줄연, 가오리연, 스포츠카이트, 묘기연 등 연에 관한 원형기법을 전승하고 있다. 그의 작품인 방패연은 지난 2014년 한국·카타르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카타르 도하 이슬람박물관에 영구 소장됐다. 2017년엔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의 의장인 이네스 압델 데이템 박사가 오페라하우스에 리 명장의 방패연과 나무육각얼레를 영구 전시했다.
리 명장이 전승하고 있는 지연제작 및 연날리기 방법은 1대 이천석의 원형기법을 2대 가산 이용안 선생이 이어왔다. 리 명장은 3대 제자다. 현재는 이수영, 이진영, 신종욱(철원교회 담임목사)이 4대 제자로 전승하고 있다.
리 명장은 또 영국 왕립식물원에 훼손된 채 소장됐던 조선시대 표준연인 서울연을 지난 2011년 원형 복원했다. 수 개월에 걸쳐 천연색상 그림과 접착제, 대나무 깍기, 닥나무한지, 마름질, 댓살 붙임 등을 영국측에 자문했다. 영국 왕립식물원은 복원된 서울연 전시회를 열고 리 명장을 초대했다.
리 명장은 KBS-TV 한국의 유산 주인공과 해설자 등으로 48회 방송 출연 경험이 있다. 그는 경북 의성군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3년동안 맡았다. 각종 연날리기 대회를 개최하며 전국캠핑동호회인들을 의성으로 불러 모을 수 있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리 명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연박물관 건립에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에는 20만평 크기 연박물관이 있고 일본에도 연박물관이 있지만 한국의 제주도 연박물관은 특산품을 파는 등 학술적 가치를 기대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리기태 명장은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정부차원이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대한민국 연박물관을 요청 한 바 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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