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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묵 소방청장 "비응급 출동 거부 신중히 결정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9 19:03

수정 2018.04.29 19:03

소방관 국가직 전환 아직 틀조차도 못 잡아
5급사무관 의사채용 지원자 없어…상향 검토를
조종묵 소방청장 "비응급 출동 거부 신중히 결정할 것"

【 대구=김아름 기자】지난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성대하게 막을 내린 '제 15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조종묵 소방청장(사진)을 만나 취임 후 소회와 안전 대책에 대한 그의 지론을 들어봤다. 조 청장은 인명피해를 동반한 대형 화재사고를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장대응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소방관 국가직화 추진은.

▲지금 각 시도에서 한명씩 테스크포스(TF) 나와서 법령이나 제정 등 준비하고 있다. 후속조치 할 게 많다.
제일 중요한 게 시.도 자산을 어떻게 할지다. 법령도 만들어져야 하는 등 큰 틀이 잡혀야 한다. 세밀한 걸 하나하나 다 정리하고 있다. 다만 큰 틀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법령이 만들어 지고 통과돼야 한다. 국회 통과 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최근 소방교육생이 비응급 출동으로 순직했다. 비응급 출동은 이제 거부하는 건가.

▲잠재 응급, 비응급의 (기준을) 아직 정확히 결정 못냈다. 그때그때 판단하기 어렵다. 아산에서 소방교육생이 사고 났던 것도 개로 인해 2차 사고가 일어나 더 커질 염려가 있다. 사고 이후 바로 관련 담당자 모여서 토론했고 최종적인 것은 시.도에 있는 관계자와 현장에서 모여서 이야기 후 결정은 신중하게 하려고 한다. 과연 비응급을 어디까지 봐야할지 애매하다. 문 따주러 왜 가냐고 하는데 만약에 그 안에 노인이나 어린애가 있어서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나. 비응급 출동의 경우 비용을 지급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 저항이 많을 것 같다. 특히 사회적 약자는 과태료 내기 힘들다.

―119 응급 활동 범위 넓혀야 하지 않나.

▲그 부분은 보건복지부와 계속 논의 중이지만 어렵다. 예를 들면 의사들 채용하려고 하는데 5급 사무관 직급 준다고 해도 지원 안한다. 이 직급을 상향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다만 최근 서울대 전문의 2명을 파견 근무 시키려고 추진하고 있다.

―취임한 지 9개월 정도 됐다. 소회는.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현재에 최선을 다한다. 그동안 큰 사건, 사고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국민들로부터 믿음을 얻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단계인 것 같다. 언제 어디서 뭐가 터질지 모른다. 10초도 헛되게 쓰지 않는다. 차안에서 책도보고 공부하고 토, 일요일도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


―향후 계획.

▲6.13 지방선거가 원만히 치러질 수 있도록 화재안전점검 등에 철저를 기하겠다. 제천과 밀양 화재참사를 계기로 재발방지를 위한 범정부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화재발생과 인명피해 위험성이 높은 건축물 약 55만개 동에 대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다시금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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