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3년선물(KBFA020)과 10년 선물(KXFA020)을 모두 샀으나 시장은 밀린 것이다. 3년선물은 6틱 하락한 107.67, 10년선물은 27틱 떨어진 119.43을 기록했다.
이날 나온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1분기의 1.3%에서 한 단계 높아졌다. 미국 쪽에선 PCE물가가 2017년 2월 이후 최고치인 2.0%로 올라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30년 입찰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외국인이 선물을 샀지만 오늘 30년 입찰이 부진했고 전체적으로 현물 매수세가 약했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를 보면 국고3년물은 전일보다 2.1bp 오른 2.237%, 국고5년은 3.2bp 상승한 2.518%를 기록했다. 국고10년은 3.9bp 오른 2.751%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고20년이 4.7bp 상승한 2.758%, 국고30년이 5.6bp 오른 2.758%를 나타내는 등 초장기 쪽이 상당히 부진했다.
■ 30년 입찰 부진으로 장중 가격 낙폭 확대
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4틱 하락한 107.69, 10년 선물은 24틱 떨어진 119.4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다. 7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오면서도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낸 것이다.
현지시간 30일 미국 상무부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전년대비 2%로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작년 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국채 금리는 3일 연속으로 금리가 빠진 뒤 1일 반등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1일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다.
시장은 물가 상승률 확대와 30년물 입찰에 대한 경계감 속에 밀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국고채 30년물 1.85조 입찰에 총 4.7640조원이 응찰해 2.750%에 낙찰됐다. 응찰률은 257.5%, 응찰금리는 2.720~2.770%에 분포했고 부분낙찰률은 28.3%였다.
시장에서는 보험권이 4월 매수를 좀 늘렸고 절대금리 레벨도 있어 입찰이 무난할 것을 예상했으나 기대보다 약한 결과였다.
입찰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엔드 유저 참여도 줄어든 것처럼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조심스럽다는 시각이 확대됐다.
채권가격은 오후에 조금 더 밀리다가 반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은 장이 생각보다 많이 밀렸다”면서 “물가 지표는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일단 FOMC가 있으니 경계감도 작용한 것같다”고 말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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