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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美 3대지수 하락 마감...FOMC 발표후 주식 투자심리 위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3 07:59

수정 2018.05.03 09:01

미국 주식시장 3대지수가 2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준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50~1.75% 동결한다고 밝힌 가운데 (견고한 인플레이션을 바탕으로) 점차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미연준이 미국경제 성장세를 확신하고 기존의 금리인상 의지를 재차 강조함으로써,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74.07포인트(0.7%) 하락한 2만3924.9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9.13포인트(0.7%) 떨어진 2635.67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100.90으로 전일대비 29.81포인트(0.4%) 떨어졌다.

미국주식 3대지수는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 직후에는 시장 예상과 비슷하다는 분위기 가운데 호실적에 기반된 특징주 강세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마감 한시간을 앞두고 매물이 쏟아져 급락했다.

최근 시장에선 미연준이 미국경제 호조세를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 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살아났다. 이러한 분위기로 시장은 최근 몇 주동안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기업이 시장금리 인상으로 차입비용이 늘어나게 되면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한편 미국채 금리가 더욱 오르게 되면 주식투자 매력은 반감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미국채 금리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달러화 가치를 부양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러한 강달러 추세는 다국적기업에서 생산된 제품들의 해외시장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미연준은 정책 성명서를 통해 기존의 금리인상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예상에 부합되는 발표였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 수준에 머물렀다. 오는 6월 FOMC에서 미연준이 올해 두번째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미연준 의장은 이날 FOMC를 마친 후에 기자회견을 개최하지 않았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발표한 정책 성명서를 토대로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미연준 평가와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연구원은 "미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연준은 이날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1.50~1.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만장일치 의견을 냈다.

정책 성명서에 따르면 연준은 물가 목표치 2% 달성을 자신했다. 성명은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은 위원회가 목표하는 수준인 2%를 향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비롯해서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이미 2%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선 연준이 목표치 대비 실제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겠다는 의지가 강조됐다. 연준 위원들은 당분간 기준금리가 장기적인 적정 수준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셰넌 사코시아 보스턴 프라이빗 전략가는 "이날 발표된 성명서를 보게 되면 미연준의 경제전망이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면서 "미연준이 통화정책 운용에서 데이터에 매우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연준의 통화정책은 물론이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장사별 실적 정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업들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가중된 점도 주식시장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라는 명목하에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힘이 실리면서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는 물론이고 기업 실적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롭 하워스 U.S뱅크 자산관리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은 현재와 같은 변동성 장세를 타개할 만한 새로운 이슈를 대기 중이다"면서 "1분기 어닝시즌이 미국주식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국채금리 상승 등 시장내 변동성을 키우는 악재들이 출현하면서 최근 장내 관망세가 뚜렷해졌다"고 풀이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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