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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文대통령 취임 1주년 소박하고 간소하게 보낼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3 16:04

수정 2018.05.03 16:04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 기관장 초청 오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남북회담 관련 발언을 듣다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 기관장 초청 오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남북회담 관련 발언을 듣다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한 가운데 청와대는 다음주 10일 문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소박하고 간소하게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일 브리핑에서 취임 1주년 행사와 관련 "여느 때와 같이 대통령은 빼곡히 쌓인 서류와 씨름할 것 같다. 참모들은 일을 할 것이다"면서 "소박하고 간소하게 그 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정부에서 취임 1주년에 통상 있었던 기자회견도 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취임 1주년 당일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판문점 선언' 이행 계획을 챙기는 등 현안 점검에 집중할 계획이다.


청와대가 '차분한 콘셉트'의 1주년을 예고한 건 이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어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이나라는 것이다. 윤 수석은 "남북정상회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는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냉정하고 차분하고 열정적으로 평화로운 한반도와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대신 이날 문 대통령의 1년간 활동을 정리한 자료와 정부 정책 성과 자료를 내놨다. 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는 청와대 사랑채 2층 로비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한 '다시 찾아온 봄, 문재인 정부의 1년을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취임 1주년 기록사진전을 개최한다. 또 10일 당일에는 문 대통령의 주요 행보와 메시지·정책 성과를 화보 형태로 꾸민 자료집 '광장에서 골목으로, 국민과 함께 한 길'을 공개한다. 청와대 직원들의 출근 모습을 담은 미니 다큐 '청와대의 아침'과 일부 통제됐던 인왕산 길을 담은 영상 '열린 청와대, 인왕산 가는 길'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그 밖에 청와대가 소장 중인 미술품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행사도 열린다. 9일부터 7월 29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서 개최되는 소장품 특별전 '함께, 보다'전에선 1966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출품작부터 2006년도 작품까지 청와대가 40년에 걸쳐 수집한 작품 중 일부가 일반에 공개된다. 한국화 4점, 서양화 8점, 조각 4점 등 총 16점이 전시되고 사랑채까지 옮기기 어려운 벽화 4점과 소장품 10여 점은 영상으로 공개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시회 초대장 인사말을 통해 "청와대가 소장한 작품들은 국민의 것"이라며 "언론을 통해 스치듯 볼 수밖에 없었던 작품들을 공개함으로써 본래의 주인에게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5월 1주차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8.3%로 집계됐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78.3%로 지난주 주간집계보다 8.3%포인트) 올랐다.
'잘 못 하고 있다'는 답변은 15.5%로 9.3%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4주차(84.1%)와 6월 1주차(78.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리얼미터는 "남북정상회담이 국민 대부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판문점 선언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하게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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