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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진 洪 사퇴론..무시하는 洪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3 16:39

수정 2018.05.03 16:39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비판이 급기야 사퇴론으로 확대됐다.

당 중진인 강길부 한국당 의원과 현직 평택시장인 공재광 한국당 평택시장 후보가 3일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수면위로 부각됐다.

홍 대표는 강 의원을 향해 "조용히 나가라"며 무시했으나,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반감이 확산될 경우 당내 분란을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인다.

강길부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대표를 향해 이번주까지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홍 대표가 이를 거부할 경우, "탈당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일단 탈당 이후 더불어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과 접촉한 적도 없다"며 "탈당하면 당분간 무소속으로 (있겠다)"고 말했다.

4선의 중진인 강 의원의 홍 대표 사퇴 촉구는 당내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강 의원은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마찰과 이번 사퇴촉구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주까지 사퇴를 안 하시면, 제가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최근 한국당의 상황을 보면, '과연 이것이 공당인가?'라는 의문이 든다"며 "국민들께서 바라던 당 혁신, 인적쇄신, 정책혁신은 온데 간데 없고, 당 대표의 품격 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는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강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 누구와도 조율하지 않았다"며 "이런 지적은 다른 중진들 사이에서도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공재광 평택시장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를 비롯한 중앙당 당직자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공 후보는 "중앙당은 1+1=2가 되어 주는 덧셈 정치가 돼야하는데 지금의 정치공학상으론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불리를 떠나,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홍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총사퇴하고 백의종군 하는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비판했다.

일단 홍 대표는 강 의원의 입장에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며 "탈당과 복당을 지금 몇번째 하는 건가"라고 맞받아쳤다.

이같이 홍 대표는 처음으로 분출된 사퇴 촉구를 일축하면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향후 마찰 강도에 따라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현 상황에서 홍준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지방선거까지는 지켜보자는 의견이 아직 당내 상당수라는 점에서 쉽사리 지도부 교체를 꺼내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러나 사퇴론이 지속될 경우, 지방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적전분열할 수 있어 홍 대표로선 어느정도 비판을 수긍하는 모양새를 연출할 필요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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