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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공황장애 오기 전에 스트레스 관리 잘 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3 16:50

수정 2018.05.03 21:26

적절한 시기에 치료 받으면 대부분 완치 가능.. 방치하면 증상 더욱 심해져
스트레스 해소하는 운동·취미생활 필요.. 과로 피하고 적절한 휴식 취해야
[yes+ Health] 공황장애 오기 전에 스트레스 관리 잘 하세요
몇 년전부터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겪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됐다. 공황장애는 연애인들이 겪은 불안장애 증상을 고백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 치료해야 할 질환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3일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제대로 내려지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70~90% 환자에서 호전을 볼 수 있다"며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하지 않으면 공황장애가 진행돼 광장공포증이나 우울증이 합병되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0~50대, 몸과 마음 힘들어져 발생

공황장애(panic disorder)란 '심하게 두려워하며(恐) 당황한다(慌)'는 뜻을 갖고 있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심한 불안감, 심계항진, 어지러움, 파멸감, 죽음의 공포 등을 호소한다. 심각한 신체질환을 암시하는 듯한 증상들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전까지 인근 병원들을 순회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단 진단이 내려지면 치료 과정은 어렵지 않다.

예전에는 공황장애가 주로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실제 심각한 증상을 호소해 병원을 찾은 연령은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40~50대가 많았다. 이는 직장생활에서 권위적인 윗세대와 자율적인 아래 세대 사이에서 직무에 대한 부담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또 몸의 건강이 서서히 쇠퇴하고 더 이상 젊지 않다는 실망감도 작용한다. 결혼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신혼 초의 열정이 식고 권태기가 시작되며 자녀들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공황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황장애, 심장질환 등으로 오해하기도

따라서 공황장애는 어느 하나의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신경생물학적 원인 그리고 유전적, 심리사회적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생물학적 원인으로는 환자들의 뇌기능과 구조의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편도핵이라는 뇌부위가 공황장애 환자들에서 더 예민하다는 보고가 있었다. 또 가까운 친척 중에 공황장애 환자가 있을 경우 공황장애에 걸릴 확률이 4~8배 높아진다.

특히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들이 처음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스트레스가 심해질 경우 증상이 재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공황장애 증상은 신체증상과 동반돼 극도의 공포와 죽을 것 같은 느낌을 겪게 되는 것이다. 발작 후에는 다시 또 발작을 겪게 되지 않을까 계속 불안하게 된다. 이러한 불안감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장소를 피하게 된다. 따라서 많은 환자들이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이나 번잡한 거리와 같은 곳에 가기를 꺼리게 된다.

공황장애 증상은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몸의 반응이다. 하지만 특별히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신체의 경보 체계가 오작동이 나서 위협적인 상황과 동일한 반응이 나타난다면 공황발작에 해당되는 것이다. 10분 이내에 급격한 불안과 동반되는 신체 증상이 정점에 이르며, 20~30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어지럼, 가슴 두근거림, 메슥거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성인 인구의 약 30% 정도가 평생 한 차례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다. 하지만 한번 공황발작을 경험했다고 해서 '공황장애'로 판단할 수는 없다. 공황발작의 증세가 여러 번 반복되거나 반복될까 두려운 경우나 발작이 스트레스나 심근경색과 협십증, 갑상선 질환, 간질, 저혈당증, 빈맥 등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닐 경우 공황장애로 진단한다.

문제는 공황장애 환자들이 자신의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로 심장이나 다른 신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불안증세와 함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느낀다면 공황발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조기치료하면 대부분 완치

공황장애를 마음이 약해서 혹은 겁이 많아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공황발작이 간간히 일어나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반복되면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이후에는 광범위한 공포증을 갖게 된다. 또 우울증에 빠지거나 심한 경우 자살을 선택을 하곤 한다. 공황장애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왜곡된 생각을 교정하고 상황이나 장소를 회피하려는 행동을 바로잡아 불안이나 공포감을 감소시키는 인지행동치료로 나뉘고,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치료를 병행한다.

공황장애는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생활에 큰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만성이 되다보면 절망감에 우울증에 빠지거나 술, 안정제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공황장애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에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과 취미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또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명상과 요가 같은 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 과로하지 않고 적절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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