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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의 나이를 묻지 마세요" 연산 미표기 위스키 판매량 급증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3 17:05

수정 2018.05.03 17:05

골든블루 사피루스 등 매출 3년새 두배 가까이 ↑
연산을 표기하지 않은 위스키 제품인 조니워커블루, 카쿠빈, 카발란, 골든블루(왼쪽부터)
연산을 표기하지 않은 위스키 제품인 조니워커블루, 카쿠빈, 카발란, 골든블루(왼쪽부터)


다양한 맛과 개성이 강한 '연산 미표기' 위스키를 선호하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국내 위스키 시장도 맛과, 풍미, 개성을 가진 연산 미표기 제품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위스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위스키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톱 10' 위스키 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기준 연산 미표기 제품은 절반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토종 위스키브랜드 골든블루의 '골든블루 사피루스'가 위스키 1위로 등극하면서 '연산 미표기 위스키'가 위스키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부상했다. 연산 미표기 제품의 판매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톱 10 위스키 중 연산미표기 제품판매 비중이 59%로 2015년(35%) 이후 3년새 2배 가까이 늘었다.

맛과 개성을 중시하는 세계적인 트렌드로 연산 미표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올해도 연산 미표기 위스키의 판매량과 점유율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산 미표기 제품의 높은 인기로 인해, 국내 위스키 기업들은 판매량과 점유율 확대를 위해 최근 연산 미표기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에 위스키의 연산이 높은 품질을 뜻한다는 잘못된 마케팅 전략을 진행했던 글로벌 위스키 기업들이 최근에 연산 미표기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연산 미표기 위스키의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세계 위스키 시장도 연산 미표기 제품으로 위스키 부흥기를 열었다. 특히 약 100년 전부터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한 일본은 산토리사의 연산 미표기 위스키 '가쿠빈', '히비키 하모니' 등을 통해 세계적인 위스키 수출 국가에 등극했으며, 타이완도 카발란사가 연산을 강조하지 않은 연산 미표기 위스키 '카발란'을 출시해 새로운 위스키 강국으로 성장했다.


일반적으로 연산 미표기 제품은 우수한 품질은 기본, 여기에 맛과 개성이 더해진 제품이기 때문에 연산 표기 위스키보다 가격이 높다. 글로벌 주류업체인 디아지오와 일본의 산토리사, 타이완의 카발란사는 각사의 연산 미표기 제품인 조니워커블루, 카쿠빈, 카발란의 뛰어난 품질과 맛을 기반으로 가격을 높게 책정해서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연산 표기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소비자들에게 품질과 풍미 등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제품으로 등극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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