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과 반숙, 커피와 쿠키
맛.영양 등 음식궁합 고려한 '단짝상품'개발 경쟁 치열
맛.영양 등 음식궁합 고려한 '단짝상품'개발 경쟁 치열
식음료 업계가 간편식 위주로 끼니를 해결하는 '편의점 삼시세끼족'에 최적화된 '단짝 상품'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해 비교적 저렴한 편의점 음식과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 된다는데 입소문에 착안한 것이다.
■소비자 요구에 좌우되는 '푸드 페어링'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식과 '푸드 페어링(적절한 음식 조화)'을 이루는 후식 음료부터 밥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찬류 등이 잇따라 편의점 매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를 출시하면서 삼각김밥, 도시락 등 간편한식과의 '푸드 페어링'을 강조했다. 맵고 짠 맛을 달래주고 음식 냄새를 잡아주는 전통 보리숭늉을 음료화한 제품으로, 한식과 궁합을 이루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블랙보리는 국내 최초로 100% 국내산 검정보리를 볶아 단일 추출해 잡미와 쓴맛을 최소화하고 보리의 진한 맛을 살렸다. 특히 끝 맛이 깔끔해 식사 후 후식음료로 제격이다. 더 맛있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밥만 있으면 반찬처럼 먹을 수 있는 '밥도둑' 반찬류의 신제품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에는 대형마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산물 냉장 간편식이 편의점에서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이색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수산물 반찬인 '밥통령 연어장'을 출시했다. 손질이나 조리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고 보관과 잔반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제품이 출시 40일만에 50만개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자 최근 '밥통령 새우장'과 '밥통령 꼬막장'을 추가로 출시하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갈수록 다양화하는 편의점 전용 식음료
편의점에서 먹는 컵라면을 더욱 맛있게 즐기도록 도와주는 컵라면 전용 달걀도 등장했다.
풀무원식품은 최근 컵라면에 넣어 먹는 '컵라면에 잘 익는 반숙달걀'을 선보였다. '컵라면 반숙달걀'은 최적의 가열 온도와 시간을 찾아낸 제품으로 달걀 노른자가 촉촉한 반숙 형태를 띠면서 흰자는 적당히 익은 수란의 물성을 유지한다. 노른자가 국물에 풀어지면 라면 본연의 맛을 해치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스프와 '컵라면 반숙달걀'을 깨서 넣은 후 3~4분간 기다리면 완성된다.
편의점 커피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면서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은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오리온은 이같은 흐름에 주목해 크래커 '쿠쉬쿠쉬'를 원두커피 '세븐까페'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은 페스츄리의 바삭한 식감과 달콤함을 살린 쿠쉬쿠쉬가 '커피와 맛 궁합이 좋은 과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알려지면서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기록중이이라고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식사족'에게는 음식과 곁들이는 음료일 경우 식사 중 목 막힘을 해소해줄 뿐만 아니라 후식으로서의 역할까지 하기 때문에 음식과의 궁합도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전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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