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병원은 지난 4일 로봇수술 3000건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 2007년 7월 로봇수술센터를 개소하고, 2016년 4월 수술건수 2000건을 돌파한 후 단 기간에 1000건을 추가했다.
로봇수술 3000건 달성에 대해 고려대학교병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수술을 선도하는 의료진이 각 분야를 대표하고 있으며 첨단장비의 도입 뿐 아니라 그것을 활용한 가장 최신의 수술법을 개발하고 적용하는데에도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직장암 로봇수술법이 세계적인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뇨기과 천준 교수는 슈프링어사에서 발간하는 로봇비뇨기수술 교과서 일부를 집필하고 4대륙에 동시라이브서저리를 중계하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손꼽힌다.
비뇨기과 강석호 교수는 로봇 근치적 방광 절제술 및 총 체내 요로전환술을 아시아 최초로 도입해 최다 수술건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방광암분야 명의로 수차례 선정됐다.
비뇨기과 강성구 교수도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는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흉터 없는 가슴재건술을 도입해 흉터없는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는 세계 최초로 로봇경구갑상선수술을 개발했다. 또 머리카락 경계선을 이용해 흉터없는 갑상선 수술을 실시하는 이비인후과 정광윤 교수와 백승국 교수, 부인암 분야 로봇수술을 선도하고 있는 산부인과 송재윤, 이상훈 교수도 센터를 이끄는 주축이다. 간담췌외과 김동식, 유영동 교수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대학교병원 로봇수술의 특징은 특정 진료과에 편중되지 않고 여러 과가 고르게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왔다는 점과 난이도 높은 중증질환의 수술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전립선, 대장·직장 분야 뿐만 아니라 갑상선, 유방재건, 방광, 신장, 산부인과질환 등 암 치료의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키고 범위를 확장했다.
또 로봇 수술의 표준화와 교육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로봇수술 전문 의료진을 양성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로봇수술 인증'시스템이다. '로봇수술 인증위원회'의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개복 및 복강경 수술 경험이 충분해야 하고 동물시험 등 연수절차도 거쳐야 한다.
이 조건을 갖추더라도 초기에는 로봇수술 전문 의료진 참관 하에 로봇수술이 진행되도록 해, 환자에게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을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로봇수술센터장 강석호 교수는 "앞으로도 새로운 로봇수술법을 개발하고 체계화하며 로봇발전의 리더로서 역할을 다하는 로봇수술센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로봇수술센터 초대 센터장인 김선한 교수는 "의료선진국에서도 놀라워하는 것이 고대병원의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로봇수술센터 수술팀"이라며 "로봇수술센터의 발전은 의료진의 노력 뿐 아니라 수술팀의 유기적인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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