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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등재" 전북도, 전북가야문화 실체규명 '속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8 12:18

수정 2018.05.08 12:18

송하진 도지사 “전북자존의 시대 활짝 여는 축으로 삼아야”
"세계유산 등재" 전북도, 전북가야문화 실체규명 '속도'

【전주=이승석 기자】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전북자존의 시대’를 선언한 가운데 일환으로 전북가야 문화의 발굴과 유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 지사는 8일 호남지역 가야유적 중 첫 번째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42호)로 지정된 남원 두락·유곡리 가야고분군 유적 현장을 찾아 정비추진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활동을 펼쳤다.

이날 송 지사는 “전북가야유적이 동부권 7개 시·군에 폭넓게 분포되어 있는 만큼, 전북가야의 정체성과 실체규명을 위해 유적발굴과 조사·연구 등에 좀 더 속도를 내 추진해야 된다”며 “가야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경상가야 지자체를 비롯해 문화재청과 협의해 전북가야도 공동 등재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가야 유적 집중 발굴조사로 고증을 통해 전북가야의 실체를 빠른 시일 내 규명하고 정치권 및 시·군과 공조해 국가예산에 확보에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전북 가야문화 유적정비와 활용사업을 병행 추진하는 것은 전북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여는 한 축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가야 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가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된 만큼 전북가야의 발굴과 유적정비 상황을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국비확보 등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송 지사는 남원 가야유적 현장 방문에 앞서 전북가야 출토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국립 전주박물관 ‘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 특별전을 관람하면서 전북 가야문화의 역사성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두락·유곡리 가야 고분군은 남원시 인월면 성내리 35-4외, 유곡리 746-1외 문화재 구역 40필지 9만8225㎡로, 호남지역 최초의 가야유적 지정 사례이자 전북가야 유적의 새로운 지평을 연 사적으로 5~6세기 고대사 및 고대문화 연구에 역사·학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전북도는 남원시와 두락·유곡리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경상가야 고분군(김해·고령·함안)과 세계유산 공동 등재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와 시는 빠른 시일 내에 토지매입과 발굴조사, 고분군 정비, 전시관 및 편의시설을 조성 등을 위해 사업비 240억원(국비 168억원 포함)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남원 두락리 일대 고분군은 지난 1989년 5기의 고분을 대상으로 처음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2011년 정밀지표조사, 2013년 32호분 발굴조사 등이 진행되는 등 그간의 조사를 통해 가야계 수혈식 석곽묘(구덩식 돌덧널무덤)와 일부 백제계 횡혈식 석실분(굴식 돌방무덤)이 확인됐다. 여기에 210여점의 철기류와 110여점의 토기류도 출토됐다.

특히 2013년 32호분을 대상으로 실시된 발굴조사에서는 길이 7.3m 내외의 대형 수혈식석곽묘가 확인됐는가 하면, 그 내부에서는 가야영역권에서는 최초로 청동거울(수대경), 금동신발 등의 최고급 위세품이 출토돼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무덤의 축조도 판축기법을 통한 봉토의 조성, 흙 채취 및 배수를 위해 무덤 주변에 두른 구덩이를 뜻하는 주구의 조성, 석곽 축조 시 목주(木柱)의 이용 등 삼국시대 최고의 기술력이 동원된 것으로 밝혀졌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는 동시에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 등 도내 전문가 그룹과도 의견을 수렴해 나가고 있다”며 “전북가야 유적이 경상가야 고분군과 함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수 있게 우선 대상 유적을 집중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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