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DGB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10일 차기 회장후보로 압축된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과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은 현직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는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NH농협은행장을 맡아 '빅배스(대규모 부실털어내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경영능력은 충분히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NH농협은행은 2016년 당시 조선해운업과 관련된 부실채권을 한번에 정리하면서 순이익 580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지만 이듬해인 2017년에는 순이익 6521억원을 거두며 정상궤도에 올랐다. 또한 이 전 행장은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시절에 옛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통합을 주도해 NH투자증권을 공식출범시키는 등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부문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하이투자증권 인수절차가 답보상태에 있는 DGB금융그룹으로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 지난 2014년 은행, 증권, 보험을 겸영하는 복합금융점포제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경험이 있어 하이투자증권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경북대·농협중앙회를 기반으로 정부 부처 및 금융당국에 풍부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임추위 면접에서도 농협은행장으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어필하면서 DGB금융그룹의 조직 안정과 성장 비전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행장은 대구·경북지역을 영업 기반으로 하는 대구은행과 늘 경쟁관계에 있는 농협 출신이기에 DGB금융 내부에서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은 부드러운 소통형 리더십으로 조직 안정화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용 비리·비자금 조성·수성구청 펀드손실 보전 의혹 등 잇단 악재로 조직 구성원이 사분오열된 상황이기에 조직 안정화가 시급하다. 김 전 사장은 과거 하나은행 임원으로 있을 당시 직원들과 원만하게 소통하면서 신망을 많이 얻은 것으로 입소문을 통해 알려져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2014년 하나HSBC생명 대표에서 물러난 뒤 4년간 업무 공백이 있었다는 것은 단점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최종 후보 2인 모두 외부 인사로 각자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DGB금융그룹 성장 비전 뿐 아니라 조직을 재정비할 수 있는 적임자가 최종 후보로 낙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임원추천위원회 심층면접에서 최종 선택된 후보는 이달 말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DGB금융그룹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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