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식 아웃링크 적극 추진‥원하는 언론사 자율 선택
네이버가 '모바일 네이버' 첫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올해 3분기까지 없애기로 했다. 올해 4분기부터 이용자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판(가칭)'이나 인공지능(AI) 추천 기술로 편집된 '뉴스피드판(가칭)'에서 읽게 된다.
야권이 압박한 구글식 아웃링크 뉴스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아웃링크를 원하는 언론사는 아웃링크로 전환되고, 네이버는 이에 대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3분기 이후부터 네이버는 더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면서 "모바일 홈에서 뉴스를 완전히 제외하고 검색 중심의 첫 화면으로 재편해 정보 플랫폼으로 네이버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 대표는 "네이버의 본 사업과 관련없는 이슈에 계속 관계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끊고 기술 개발, 기술 인력 확보, 글로벌로 나가는 데 집중하면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모바일 네이버 첫화면은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를 빼고 검색 중심의 모바일 홈으로 재편된다. 신설되는 뉴스판은 모바일 첫화면을 옆으로 밀면 두번째 화면에서 볼 수 있다. 현재 모바일 뉴스 하단의 언론사 채널이 뉴스판으로 이동되는 구조다.
뉴스피드판의 성격과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용자의 개인적 뉴스 취향을 발굴하는 '디스커버' 기능도 중요해 AI가 추천하는 맞춤형 뉴스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또 구글식 아웃링크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아웃링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언론사와 개별 협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즉, 인링크로 남기 원하는 언론사는 인링크로 남아도 된다.
이와 관련, 네이버가 지난 2일까지 언론사 70개를 대상으로 아웃링크/인링크 전환 여부를 조사한 결과, 49개 언론사가 답했고, 이 중 아웃링크 전환 찬성 의사를 밝힌 언론사는 1개에 그쳤다. 인링크로 남기를 원하는 언론사는 절반, 유보를 선택한 언론사도 절반이었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아웃링크를 원하는 언론사를 위해 아웃링크 가이드라인을 네이버가 우선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댓글 서비스는 개별 언론사가 댓글 허용 여부나 정렬 방식 등 정책을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지방선거 기간인 내달 13일까지 정치 및 선거기사 댓글은 최신순으로만 제공된다.
아울러 사용자 패턴을 더 면밀하게 감지하고, 매크로(자동 프로그램) 공격에 대해 24시간 감시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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