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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북중관계 새 장 열어" 중국역할론 부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9 14:19

수정 2018.05.09 14:19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두번째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간 결속이 견고해지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국내·해외판은 9일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해변 산책 모습을 1면에 보도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결정적인 순간을 맞은 가운데 40여일 만에 이뤄진 두 정상의 재회가 양국의 전략적 소통 강화에 대한 염원을 잘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북중 우호관계에 대해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북한 양국 이익에 부합하고 유일한 선택"이라며 "또 북중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미대화를 통해 (미국과) 상호 신뢰를 쌓기를 원하고, 유관 각국이 책임 있게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통해 전면적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프로세스를 추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면서 "또 최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간 협상의 기준을 공유하며 협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에서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두 정상의 잦은 만남은 북중관계가 빠르게 회복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구조를 더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북미관계가 진정한 화해의 길로 들어서지 못한다면, 한반도 정세에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이 북미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어 "중국은 능력 있는 대국이자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이익 당사국"이라며 "중북 정상 간 단시간 내 두 차례 회동은 남북대화에서든 북미대화에서든 중국이 외부인이 아닐 뿐 아니라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번 북중 정상의 재회동이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재차 입증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중국은 정상회담과 협상 국면으로 향하는 북한의 지지자로서 이미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방중도 중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역할론이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도 "중국의 개입은 어떠한 한반도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도 필요하며, 그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중국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미국이 충분한 협상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간 시각차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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