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협의회 사전 현장조사
목표신항에 누워 있던 세월호 선체가 4년 만에 바로 세워졌다. 선체 직립이 성공하면서 그동안 옆으로 누운 형태여서 진입이 어려웠던 세월호 좌현과 보조기관실 등에 대한 수색이 시작된다. 이를 통해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수색과 함께 침몰 원인을 밝힐 기관실 등에 대한 정밀조사도 이뤄지게 된다.
■좌현 협착부분-보조기관실 등 미수색구역 수색
10일 해양수산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에 따르면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목포신항에서 해상크레인으로 선체를 바로 세우는 작업을 낮 12시께 마무리했다. 세월호는 뒤편 부두에 자리 잡은 1만t급 해상크레인에 와이어(쇠줄)를 걸어 선체를 뒤편에서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세월호가 직립에 성공하면서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은 미수색구역에서 5명의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정밀수색을 시작한다.
미수색구역은 선체 좌현의 협착된 부분과 주기관실과 연결된 보조기관실, 축계실, 선미횡방향추진기실, 좌.우 선체 균형장치실 및 그 외 수색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곳이다.
이를 위해 선체 직립 후 미수습자 가족, 416가족협의회 및 선조위 등과 사전 현장조사를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는 단원고 학생인 남현철·박영인 군과 양승진 교사, 일반인인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이다.
■8월까지 미수습자 수색… 현장서 가족 지원 강화
해수부는 수색기간을 선체조사위가 추진하는 선체 직립 완료 후인 6월부터 8월까지 두달간으로 보고 있다. 수색 진입로 시공, 조명 설치, 작업구 천공 등 준비작업에만 5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수색 방법은 현 상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흙수습 등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후속대책추진단 관계자는 "(해당 부분에서) 미수습자 유해 수습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수색 과정에서 기관실 부분에서 추가로 발견했기 때문에 철저히 파악하겠다"며 "누운 형태로 침몰해 협착 정도를 알 수 없다. 만약 절단 등이 필요할 땐 미수습자 가족, 416가족협의회 및 선조위 등과 사전 협의 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 세월호후속대책본부단은 세월호 직립에 따라 현장 사무소 지원 체계를 확대해 가족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 필요시 신원확인 등 관계부처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현장 거주를 희망하는 미수습자 가족의 숙소, 식사 등은 해수부, 전남도 및 목포시 공동으로 협의해 준비 중이다.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 관계자는 "8월까지 최선을 다해 수색을 하겠지만 추가 수습을 하지 못할 경우 미수습자 가족들과 협의해서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추후 세월호 선체 처리에 대해선 용역과 국민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8월께 세부이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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