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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도 모바일 첫화면 '손질', 뉴스 대신 추천 콘텐츠로 승부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1 17:46

수정 2018.05.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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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추천탭 신설" 밝혀, 뉴스탭보다 전면에 배치
뉴스섹션 없앤 네이버는 구글식 검색엔진 넣을 전망
'정보편식' 우려 목소리도
다음도 모바일 첫화면 '손질', 뉴스 대신 추천 콘텐츠로 승부


"당신을 위한 인공지능(AI) '카카오 아이(i)' 추천 콘텐츠입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모바일 첫 화면이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로 채워진다. 첫번째 고정탭이었던 '뉴스' 대신 '추천'을 전면에 내세웠다. 네이버가 올해 3.4분기 중 모바일 첫 화면에서 자체 편집하는 뉴스 섹션을 없애기로 한 데 이어 카카오도 딥러닝(인간 두뇌와 유사한 심층학습 AI)을 기반으로 개인의 취향에 맞춘 콘텐츠로 승부한다.

양대 포털의 'AI 퍼스트(우선주의)'가 이용자에게는 '양날의 칼'이 될 전망이다. 즉 특정 이슈나 정파에 편중된 '정보 편식'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0일 '서비스 공지사항'을 통해 모바일 첫 화면에 '추천탭' 신설 계획을 알렸다. 뉴스, 브런치, 커뮤니티, 동영상 등 개인의 취향에 맞춘 콘텐츠로 구성된 '추천탭'은 모바일 다음 탭 중 첫 번째에 자리했다.
뉴스 탭은 오른쪽으로 한 칸 밀렸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초 개인 취향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드루킹 사태' 파장이 포털업계를 덮치면서 예정보다 빠르게 추천탭을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 즉 지난 9일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 서비스를 제외한다고 발표한 네이버처럼 카카오도 이용자의 반응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첫 화면으로 고정할 계획이다.

지금도 이용자가 원하면 첫 화면으로 추천탭을 설정할 수 있다. 추천탭의 각종 콘텐츠는 사람이 아닌 카카오 AI기술인 '카카오i' 추천 엔진이 관리한다. 이용자의 콘텐츠 이력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형태다. 딥러닝 기술 특성상 이용자가 콘텐츠를 많이 볼수록 관련 추천 엔진이 고도화된다. 한편으론 특정 정보에만 편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음이 첫 화면으로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선보인 가운데 네이버가 뉴스를 뺀 모바일 첫 화면에 무엇을 채울지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선은 구글식 검색엔진 형태가 유력하다.

카카오 역시 지난달 초 추천엔진 미디어 스터디 당시 다음 첫 화면 콘텐츠 양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당초 예상보다 빨리 카카오 추천탭이 신설된 것과 관련,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추천탭은 이미 미디어스터디 때 공개했던 내용으로 테스트 단계"라면서 "아직 모바일 다음 첫 화면으로 고정된 것은 아니고 이용자의 반응이 좋으면 기본값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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