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푸른 눈의 스승'...고인이 돼서도 한국의 제자에게 책 보내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4 11:25

수정 2018.05.14 12:00

울산 염포초 영어원어민 강사였던 故사라 씨..부모가 대신 책보내 
한국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딸 뜻 기리려 해마다 장학금도
올해는 어린이날 맞아 영어도서 295권도 함께 보내와 잔잔한 감동
스승의 날을 앞두고 다시 기억되는 울산 염포초등학교 영어원어민 강사 사라 씨.(Sarah Constance Dinell)그녀는 향년 24세로 고향인 미국 애리조나주에 잠들어있다. /사진=염포초등학교
스승의 날을 앞두고 다시 기억되는 울산 염포초등학교 영어원어민 강사 사라 씨.(Sarah Constance Dinell)그녀는 향년 24세로 고향인 미국 애리조나주에 잠들어있다. /사진=염포초등학교

【울산=최수상 기자】 영어원어민 강사였던 딸이 불의로 사고로 죽었지만 학생들을 사랑했던 딸의 마음을 기리기 위해 미국인 부모가 해마다 고인의 이름으로 장학금과 책을 보내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울산시 북구 염포초등학교(교장 이영점)에 따르면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학교로 영어도서 295권이 도착했다.

이 책들은 한 때 이 학교에서 영어원어민 강사로 재직했던 고 사라(Sarah Constance. Dinell) 씨의 부모가 미국에서 보낸 책이었다.

사라 씨는 미국 출신으로 2015년 8월부터 2016년 11월초까지 약 15개월 동안 염포초등학교에서 영어원어민 강사로 근무했다. 학생들의 영어수업을 담당해왔지만 재임기간 중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라 씨의 부모는 학생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컸던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딸의 마지막 교육현장인 염포초등학교의 어린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장학금 기부를 시작했다.

10년간 매년 1000달러를 보내주겠다며 약속한 뒤 지난 2017년에 첫 장학금을 보내왔고 학교는 졸업생 5명에게 각각 20만원씩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라 장학금’은 엄격한 장학생 선정 절차를 거쳐 앞으로 10년 동안 졸업생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올해는 생전 딸로부터 어린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던 사라 씨의 부모가 한국에 어린이날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제자들 영어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어도서 295권을 보내온 것이다.

이 학교 교사 사여필 씨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본교 원어민 영어강사로 근무하며 영어교육에 열정을 쏟았던 사라 선생님의 아이들 사랑이 고인이 된 뒤에도 아름다운 기부로 이어져 뭉클하다”며 “사라 선생님의 부모님에게 감사드리며 학생들과 함께 사라 선 생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라 씨는 당시 2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과 이별했으며 현재는 고향인 미국의 애리조나주에 잠들어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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