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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북한도 미국도 역지사지 해야…중재 역할 적극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7 11:15

수정 2018.05.17 11:15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16일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재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북·미 간 갈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이 회담을 진행해오면서 뭔가 입장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역지사지(易地思之·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려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연기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뒤 '북·미 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 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한·미 간, 남·북 간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입장을 조율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관계자는 상임위 결과를 이같이 전하며 "북한과 미국이 성명을 발표하고 나오는 반응을 보면 충분히 그럴(역지사지할) 만한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미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두고 입장차를 보이는지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입장을 톤다운해야 한다는 의미인가'라고 묻자 "북한이 지금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이해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미"라면서도 "양쪽 다에게 요구하는것"이라고 부연했다.

'북한과 미국 모두의 반응을 평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북한도 대화를 하겠다는 기본적인 자세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는 "'한·미 간, 남북 간 여러 채널을 통해'라는 말은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역할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표현"이라면서 "한·미 간에는 당장 다가오는 22일 정상회담을 통해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과 태도를 충분히 전달하고, 반대로 북한에 대해서도 미국의 입장과 견해를 충분히 전달하는, 그러면서 서로 간 입장차이를 조정하고 접점을 넓혀나가는 역할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 간 첫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남북간 소통 채널에 정상간 접촉이 포함되는지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답하지 않았다.

아울러 청와대는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참관, 6·15 공동행사 준비 등 일정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난관과 장애가 있지만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일정과 약속은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처해있는 어려움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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