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성향의 뉴스채널 폭스뉴스가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1세기 폭스는 이날 폭스뉴스ㆍ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의 CEO로 여성 임원 수전 스콧을 선임했다.
폭스뉴스는 앞서 로저에일스 전 CEO가 여성 앵커 성추행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한 이후 22개월간 CEO자리를 공석으로 놔두었다. 이후 에일스는 2017년 5월 작고했다. CEO의 빈 자리는 21세기 폭스의 CEO인 루퍼트 머독이 직할하고, 잭 애버네디와 빌 샤인이 공동 회장을 맡아왔다.
스콧 신임 CEO는 1996년 출범 때부터 폭스뉴스에서 일해온 원년 멤버다. 2016년 8월 폭스뉴스의 편성·개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편성 담당 사장이 되는 등 최고위직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지난해 폭스뉴스 고위 간부들이 잇단 성추문으로 낙마할 당시 황금시간대의 프로그램 개편을 이끌었다. 그는 자신의 사장 선임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폭스뉴스는 사상 첫 여성 CEO가 성추문, 성차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매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워싱턴 정가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공동설립자였던 에일스 전 CEO가 성희롱 의혹을 받고 물러난 데 이어 간판 앵커였던 빌 오라일리까지 지난해 성 추문으로 사임하면서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
한편 21세기 폭스는 인종차별·성차별을 당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18명의 폭스뉴스 전직 직원들과 최근 1000만 달러에 합의를 보기도 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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