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맞춤형 하우스 웨딩 장소로 '호텔' 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1 17:33

수정 2018.05.21 17:33

웨딩 식순·메뉴·플라워 등 원하는대로 맞출 수 있어
대량 생산된 제품이 아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이른바 '커스터마이징' 바람이 웨딩시장에도 거세다. 특급호텔에서는 이같은 '특별함'을 원하는 예비부부들의 취향에 맞춰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소규모 하우스 웨딩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기존 호텔 웨딩은 하객의 규모가 200명 이상 대규모일 경우 고려되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최근 호텔 웨딩은 웨딩 식순, 메뉴, 플라워 등 웨딩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맞출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대규모 웨딩이 아닌 맞춤형 웨딩 장소로 자리잡았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의 경우 맞춤형 하우스 웨딩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더 플라자의 경우 2015년 이후엔 스몰웨딩이 그랜드볼룸에서 진행하던 대규모 웨딩의 예약률을 이미 넘어섰다.

더 플라자는 2010년 기존 최고층 펜트하우스 지스텀 하우스를 소규모 웨딩 장소로 탈바꿈시킨 후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예약률이 늘기 시작해 2015년 이후엔 그랜드볼룸의 예약률을 넘어섰다. 소규모 웨딩이 선호되면서 4층 연회장도 50명 미만의 소규모 웨딩장소로 선보이고 있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소규모 웨딩도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지스텀 하우스가 소규모웨딩이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데 비해 4층 연회장의 경우 1000만원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라 2016년 첫 선을 보인 후 3배 이상 예약률이 늘었다"고 말했다.


콘래드 서울은 맞춤형 하우스 웨딩에 대한 문의가 늘면서 최근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트리오를 하우스 웨딩 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맞춤형 하우스 웨딩이 전체 웨딩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아트리오는 28m 높이의 높은 층고를 중심으로 우아한 드레이프와 조형물, 그리고 세련된 조명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돋보이고 특히,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 채광으로 고객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맞춤형 웨딩 장소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올해 어반 스몰 웨딩인 '잇 웨딩'을 선보이며 이달 기준 이미 지난해 한 해 보다 많은 하우스 웨딩이 이뤄졌다.
26m 높이의 웅장한 아트리움 사이로 뻗은 브리지로 호텔과 직접 연결된 5층 소규모 연회장에서 진행되는 잇 웨딩은 브리지를 기준으로 오직 한 커플만을 위해 준비되는 프리이빗한 웨딩이며, 완벽히 분리된 예식 공간과 파티공간에서는 웨스턴 스타일의 트렌디한 파티형 웨딩을 진행할 수 있어 인기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100명 미만의 하우스 웨딩 스타일의 스몰 웨딩 문의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15층 단독홀을 하우스 웨딩 장소로 선보이게 됐다.
켄싱턴 여의도 관계자는 "웨딩 문의 중 스몰 웨딩 문의가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며 "실제 올들어 스몰 웨딩 진행 건 수는 전년대비 10% 증가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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