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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초장기채 수요, 당초 예상에 못 미칠 것 <DB금융투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3 11:10

수정 2018.05.23 11:11

DB금융투자는 23일 "보험사의 초장기채 수요가 있지만 당초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홍철 연구원은 "그 동안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채 수요가 클 것이라고 주장했던 전망을 소폭 수정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연구원은 "보험사 규제가 강화되는 점은 사실이고 해외투자 환경이 악화되어 원화채 투자가 늘어나야 하는 점도 변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한 요인이 일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예컨대 기존에 초장기채의 강세를 10의 강도로 봤다면 이를 6~7정도로 소폭 완화하는 정도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격 측면에서 초장기채 스프레드에 대한 전망치를 수정한다"면서 "기존에는 10년 대비 30년물 스프레드가 최대로 가봐야 ‘0’, 강해질 경우 -20bp이하로도 생각했었지만,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10년 대비 30년물 스프레드는 단기적인 약세장에서는 보통 축소(역전폭 확대)되는 경향을 고려해 -8~-4bp정도를 제시한다"면서 "단기적 강세장에서는 0 ~ +10bp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3/10년 스프레드 축소 전망은 변함없지만 그 속도에 대한 전망은 소폭 수정한다"면서 "기존에는 올해 중에 3/10년 스프레드 30bp부근까지의 축소를 전망했지만 속도를 늦춰서 40bp정도까지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 등으로 보험사 초장기채 투자 유인 줄어
DB금융투자는 초장기채 매수를 줄이는 3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우선 구조적인 측면에서 저축성 보험 판매 감소를 들었다. 이에 따라 채권매수 자금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보험사는 IFRS17과 K-ICS 대응의 일환으로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였다. 저축성 보험은 보험사 자산증가와 M/S를 늘리는 데는 좋지만 높은 금리로 자금을 돌려줘야 하고 부채 듀레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 연구원은 특히 "향후에는 저축성 상품을 팔더라도 영업수익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 팔 유인이 떨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2017년에 전년 대비 5조원 이상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1분기까지 9%가까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구조적인지 순환적인지 불확실한 요인이지만 채권으로의 자산배분이 감소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그나마 들어오는 자금들마저 채권보다는 대출로 집행되고 있다. 대출은 듀레이션이 짧기는 하지만 수익성이 우수하다"면서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타사를 벤치마킹하고 해외채 투자의 손실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대출로의 자산배분을 늘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순환적 요인으로 만기보유 증권 계정의 감소에 따른 시가평가 부담도 거론했다.


문 연구원은 "보험사가 기존에는 시가평가 부담을 덜 지면서 금리 상승기에 초장기 채권을 매수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면서 "만기보유 증권이 없는 보험사가 전체 보험사의 절반 가까이 된다. 이 경우 금리 상승시에 초장기 채권을 매수하기 꺼려진다.
매수했다가 금리가 더 오르면 RBC가 하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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