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감동 이야기

잇다른 엽기적 동물학대..이번엔 인천 새끼 길고양이 방화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3 18:17

수정 2018.05.23 18:21

잇다른 엽기적 동물학대..이번엔 인천 새끼 길고양이 방화

한국의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을 넘어서면서 동물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개선되고 있으나, 잔인한 동물학대도 잇달아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3일 인천길고양이보호연대에 따르면 누군가 일부러 불을 붙여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길고양이가 가까스로 구조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단체는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고 지난 21일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 한 공장 인근에서 새끼 길고양이 1마리를 구조했다.

태어난 지 4∼5개월 가량 된 새끼 고양이는 구조될 당시 온몸에 화상을 입어 한쪽 청력을 거의 잃고 뇌까지 손상된 상태였다. 또 겨드랑이 피부가 괴사하는 등 중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진단 결과 누군가 고의로 고양이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잔인한 학대로 인한 뇌 손상도 의심돼 많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길고양이보호연대 관계자들은 '구조 당시 어미 고양이가 옆에 다니면서 학대로 인한 새끼 고양이의 썩어가는 부위를 핥아주었다, '4개월 된 이 어린 고양이를 어떻게 이렇게 잔혹하게 학대할 수 있느냐'며 학대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고수경 인천길고양이보호연대 대표는 "인근에서 길고양이가 계속 사라지고 있어 우리가 모르는 새 다른 고양이들까지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을 수 있다"며 "잔인한 학대를 한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호연대는 피해 길고양이 치료가 끝나는 대로 보호자를 찾아 나설 방침이다.

한편,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소재 한 아파트 단지에서 토막난 새끼 길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바 있다.

해당 아파트단지에서는 지난 3월초에도 두건의 학대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5~8일경 길고양이 한마리가 겨울집 근처에서 죽은채 발견됐는데, 병원에서 사체를 조사한 결과 ‘외상과 늑골 골절에 의한 폐출혈, 이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누군가 길고양이의 옆구리를 쇠파이프나 각목 등으로 내리찍어 죽였다는 것이다.


동물단체 관계자는 "동물학대는 사람에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통상 학대자들은 학대행위를 자랑스럽게 여겨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이를 즐기는 모습으로,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질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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