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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바다 그리고 별 헤는 제주” 6월 제주관광 10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5 00:20

수정 2018.05.25 09:27

제주관광공사 추천 '핫 플레이스'
서귀포시 자구리해안
서귀포시 자구리해안

물영아리오름
물영아리오름

[제주=좌승훈기자] 24일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꽃과 바다 그리고 별 헤는 제주’를 주제로 놓치지 말아야 할 6월의 제주관광 10선을 발표했다.

제주의 6월은 장마가 시작되는 달이다. 날이 맑으면 더 좋고, 비가 오더라도 괜찮다. 제주관광공사가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곳, '예인의 섬'이라는 타이틀 만큼이나 재주꾼이 많은 제주의 이색공간을 소개한다.

내 안의 숨겨진 감성을 찾아보는 시간. 6월 제주에서 마음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아늑한 곳으로 떠나보자.

종달리마을
종달리마을

“꽃과 바다 그리고 별 헤는 제주” 6월 제주관광 10선

■ 길을 헤매도 좋은 유달리 사랑스러운 종달리 마을
잠시 길을 잃고 헤매도 괜찮다. 낯선 그 길 끝에 생각보다 멋진 장면이 당신을 기다릴 테니까. 제주 동쪽 끝, 지미봉 아래 소담히 자리한 종달리 마을에서 발길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 보자. 낮은 돌담길 구석구석마다 아기자기한 가게를 생각지 못한 선물처럼 마주하게 된다.

독립서점 ‘소심한 책방’은 서점 주인의 독특한 시선이 담긴 책으로, 핸드메이드 도자기 가게 ‘도예시선’은 제주 감성이 듬뿍 담긴 그릇과 소품으로 여행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담벼락마다 그려진 벽화는 종달리에 사랑스러움을 더한다. 골목 여행 중 다리가 저려올 땐 조용한 카페에서 느긋하게 쉬어가도 좋다.

마을의 숨겨진 명소를 찬찬히 살펴보고 싶다면, ‘퐁낭’투어 코스가 제격. 종달리의 아늑하고 정겨운 매력은 천천히 걸을수록 가슴 깊이 스며든다.

불카분낭
불카분낭

■ “아픔 속에서도 잎은 피더라” 불카분낭, 선흘 동백습지, 낙선동 4.3 성터
생각지 못한 곳에서 상처를 치유 받을 때가 있다.
조천읍 선흘리는 제주 4.3 때 온 마을이 불에 타 초토화됐다. 마을을 지켜온 팽나무도 불에 타들어 갔다. 하지만 몇 년 후, 죽은 줄만 알았던 팽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났고 팽나무의 밑동 한켠에는 어디선가 날아온 다른 나무의 씨가 아픔을 보듬어주듯 같이 잎을 틔워냈다.

불에 타버린 나무라 하여 ‘불카분낭’이라 붙여진 이 팽나무는 제주4.3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한 채 초록 잎을 피워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선흘리 곳곳에는 제주4.3의 아픔이 그대로 남아있다. 제주4.3 당시 마을 주민들이 몸을 숨겼던 토들굴이 있는 선흘 동백동산 습지와 그 당시 고통스러웠던 삶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낙선동 4.3성터까지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평화의 의미를 새기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물영아리오름
물영아리오름


■ 몽환의 습지와 물안개 피어오르는 언덕, 물영아리오름
제주 여행에 비가 내린다고 슬퍼할 이유가 없다. 떨어지는 비와 함께 안개 핀 몽환의 숲이 물영아리오름에 모습을 드러낸다.

물영아리오름은 제주의 오름 가운데 산정호수를 간직하고 있는 흔치 않은 오름으로, 물이 고여 있는 신령스러운 오름이라 하여 물영아리오름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촉촉이 내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수백 년 동안 오름을 지켜 온 삼나무와 활엽상록수가 내뿜은 청량한 내음을 들이마시면 환상 속 정취가 느껴진다. 물영아리 습지는 비가 오고 나면 절정을 달한다. 날이 가물 때는 습지를 품고 있다가 한바탕 비가 온 뒤, 분화구 내에 호수를 이룬다.

빗물이 고여 이룬 분화구 내 산정 호수와 물안개는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계단이 가파른 편이기 때문에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완만한 경사의 신설 탐방로를 따라갈 것을 추천한다.

반딧불이
반딧불이

■ “빛이 내려앉은 숲 속, 작은 우주로”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
자연이 만들어낸 숲속 작은 우주로 도심 속 화려한 네온 불빛에 지친 당신을 초대한다. 원시림의 모습을 간직한 청수 곶자왈에서는 밤이 되면, 반딧불이의 초롱한 빛이 가득 차 특별한 밤을 선사한다.

어둠이 깔린 뒤, 하나둘씩 나타나는 반딧불이는 청수 곶자왈을 작은 우주로 만든다. 6월1일부터 40일 간 진행되는 반딧불 체험은 하루 900명 제한으로 당일 오후 2시부터 현장예매만 가능하다. 오후 8시부터 9시 30분 동안 15분 간격을 두고 선착순으로 입장하게 되며, 우천 시에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다.

반딧불이는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하며 환경에 민감한 곤충이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딧불이를 관람할 때는 큰 소리를 내거나 뛰어서는 안 되며, 사진 촬영이나 플래시는 금지된다. 손으로 반딧불이를 잡는 행위 또한 금지된다. 기본 에티켓을 꼭 숙지해 곶자왈 속 작은 우주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함께하자.

헌책도서관
헌책도서관

■ “잠자는 책과 자연을 꺼내어” 제주탐나라공화국 ‘헌책페어’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이 제주를 무대로 실현된다면? 제주탐나라공화국은 3만평의 돌무지를 전혀 다른 세계로 창조했다. 제주의 화산지형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발길 닿는 곳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은 제주탐나라공화국은 폐기처분되는 헌책의 가치를 발견했다. 5월26일부터 6월 말까지 헌책도서관을 구축해 ‘제주헌책페어’를 개최한다.

‘제주헌책페어’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헌책 5권이 필요하다. 헌책 5권을 건네면 1년짜리 제주탐나라공화국 입국 비자가 발급된다. 빈손으로 가게 될 경우 '입국세' 3만원을 내야 한다. ‘제주헌책페어’ 기간에는 스토리 투어, 미술 전시회, 인문학 강연, 공예체험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6월 제주로 떠나기 전, 방구석에 자고 있는 잠자는 책을 깨워 탐나라공화국으로 입국해보자.



자구리문화예술공원
자구리문화예술공원

주상절리
주상절리

■ 굽이치는 파도, 작가의 사색…자구리문화예술공원

예로부터 수많은 예술가들은 인간이 구현할 수 없는 자연의 미학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 서귀포 앞 자구리해안은 화가 이중섭에게 그러한 곳이었다. 깊고 푸른 바다 위의 예술품, 섶섬과 문섬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은 그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자구리문화예술공원은 이중섭을 기억하며, 그의 영향을 받은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이곳은 이중섭미술관에서 시작해 소암기념관까지 이어지는 ‘작가의 산책길’ 코스와 연결된다.

해안절벽 위의 건물을 시민 북카페로 단장한 ‘소라의 성’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잠시 숨 고르며 차 한 잔 마실 수 있다. 공원 옆 ‘소낭머리’에 서서 주상절리가 유려하게 펼쳐진 해안가를 두 눈에 담으면 가슴이 탁 트이며 온 세상이 예술로 다가온다.


수국
수국

■ 여름이 오는 소리 “제주의 수국길 따라”

여름이 다가오면, 제주 곳곳에서 꽃망울 틔우는 소리가 소곤소곤 들린다. 작은 꽃잎이 모여 풍성한 자태를 완성하는 수국은 초여름 특유의 청초함을 닮았다. 이름에 걸맞게 물을 좋아하는 수국은 빗방울을 머금었을 때 오묘한 분위기를 뽐내, 초여름 내리는 비는 수국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인다.

수국은 토양 성분에 따라 색색의 꽃을 피운다. 특히 제주에는 바다를 닮은 푸른 수국이 유명하다. 키를 훌쩍 넘는 푸른 수국이 유명한 위미리 수국길은 수국에 파묻혀 인생 사진을 남기기 좋다. 끝없는 수국길이 이어지는 안덕면 사무소 앞길은 꽃길 따라 산책하기를 추천한다. 색색의 수국이 아름다운 안성리 수국길 등 6월 제주는 곳곳이 수국으로 물든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과 카멜리아힐에서는 수국축제를 열어 제주에 여름이 당도했음을 알린다. 수국을 따라 걷다 보면 비 오는 제주마저도 흠뻑 사랑하게 될 것이다.

닭머르 해안길과 노을
닭머르 해안길과 노을


닭머르 해안길
닭머르 해안길

■ “노을빛 붉은 바다의 위로” 닭머르 해안길

현실에 지친 사람들을 다독여 치유하는 특별한 힘이 노을에 담겨있기 때문일까. 해안 절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바다는 붉은 노을에 물들어 위로의 눈빛을 보낸다. 고생했다고, 잘 하고 있다고. 올레길 18코스에 위치한 ‘닭머르’ 해안길은 유달리 붉은 제주의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뷰포인트 중 하나다.

닭이 흙을 파헤치고 그 안에 들어앉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닭머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해안길은 전망대까지 나무데크로 이어져 있어 산책하기 편하다.

닭머르 해안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남생이못’ 습지생태관찰원도 들러볼 만한데, 신촌리 주민들의 손길로 잘 정비되어 있어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도 포토 스팟으로도 인기 있다. 하루의 끝에 닭머르 해안가에 서서 붉은 노을이 뿜어내는 따스한 빛을 온몸으로 저장해두자. 제주 노을의 붉은 온기는 내일을 살아갈 건강한 에너지가 되어 줄 것이다.


“꽃과 바다 그리고 별 헤는 제주” 6월 제주관광 10선

“꽃과 바다 그리고 별 헤는 제주” 6월 제주관광 10선

■ “제주의 숨결을 빚다” 제주 구억옹기마을 ‘놀멍 빚으멍’

제주 옹기는 들숨과 날숨을 내뱉으며 살아 숨 쉰다. 일반 옹기와 달리 유액을 입히지 않아 단단히 굳어진 흙의 미세한 틈 사이로 제주의 숨결이 드나드는 것이다. 대지의 기운을 머금은 옹기토는 장인의 땀방울을 더한 후, 1200도로 달아오른 불을 만나 제주 옹기로 탄생한다.

250년 전부터 옹기를 생산해 온 구억 마을의 옹기체험학교 ‘놀멍 빚으멍’에서는 제주 전통옹기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체험할 수 있으며 체험비용은 개인 2만원으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완성한 옹기는 한 달 정도 기다리면 집으로 배달된다.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촉촉하고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손끝으로 느껴보자. 손길 닿는 대로 나만의 멋이 드는 제주 옹기 체험은 사전 예약이 꼭 필요하다.


“꽃과 바다 그리고 별 헤는 제주” 6월 제주관광 10선

제주산 성게
제주산 성게

■ 제주 인심은 성게국에서 난다

아직 여름 바다를 즐기기에는 이른 시기. 그 아쉬움을 바다향 가득한 음식으로 달래보는 건 어떨까. 6월 초부터 7월까지 제주는 성게가 제철이다.

6월이면, 제주 바다 연안에서는 이색 장관이 펼쳐진다. 성게 채취를 위해 해녀뿐만 아니라, 집안의 일손을 보탤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닷가로 나와 해녀가 채취해온 성게 작업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주 인심은 성게국에서 난다”는 속담이 전해질 만큼 제주 성게국은 별미 중의 별미다.


성게는 바다의 호르몬이라는 별칭답게 풍부한 영양소는 물론, 제주 앞바다의 풍미를 가득 품고 있다. 애월읍에 위치한 ‘로드129’에서는 성게알이 듬뿍 들어간 성게크림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서광리 ‘서광춘희’의 성게라면은 해산물을 베이스로 끓인 시원한 국물과 생면발 맛이 일품이다. 성게의 새로운 변신이 궁금하다면 제주 미식기행을 떠나보자.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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