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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대신PE 박병건 대표 "제2의 넥슨·넷마블 발굴이 목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8 16:58

수정 2018.05.28 16:58

[fn 이사람] 대신PE 박병건 대표 "제2의 넥슨·넷마블 발굴이 목표"

상경 계열이 대부분인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박병건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 대표는 '이단아로' 불린다. 일반인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제어계측공학 학사 및 석.박사 과정을 밟고,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으로서 삶을 살았다. 이후 인텔캐피털로 옮겨 인텔의 한국 정보기술(IT) 업체 투자자문 등 투자전문가로 명함을 바꿨지만 IT는 여전히 그의 중심에 있다.

지난 2014년 합류한 대신PE에서의 도전은 '대박'을 터뜨렸다. 2016년 7월 설정한 '대신SKS 세컨더리 PEF'가 게임업체 펄어비스에 70억원을 투자, 투자금의 5배가 넘는 382억원을 회수했다.


28일 서울 삼일대로 대신금융그룹 본사에서 만난 박 대표는 "제2의 넥슨과 넷마블을 발굴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소프트웨어 산업 가운데 게임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신성장산업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늘리기 위해 산업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기술 경험' 추천이 일상이 됐다. 심사역 개인의 취향을 투자에 활용하라고 장려한다"고 말했다.

심사역들 중에는 게임대회 출신도 있다. 박 대표도 신기술 제품을 먼저 체험하는 얼리 어답터로서 테스트하고 직원들에게 추천한다. 태블릿PC와 휴대용 키보드, 인공지능 스피커는 일상용품이다. 이를 통해 기술 트렌드에 민감하고, 올바른 투자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생각이다.

박 대표는 게임을 비롯해 앞으로 성장은 기술기반 기업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도 시가총액 10위 기업 가운데 7~8개가 기술기반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기차 기반 배터리, 전장사업 등 기존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업은 물론 전기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발전 서비스, 자동차 배기가스 오염을 줄여주는 친환경 서비스 등 기존에 경험하기 어려운 가치가 있는 기업들이 투자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에 대해 예전에는 CCTV만 거론됐지만 지금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홈네트워크 전반이 대상이 된다"며 "예를 들어 전기차와 인포테인먼트, 자동차 및 IT 솔루션과 보안사업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기존 사업이 탄탄하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진화하는 업체가 PEF의 주요 투자대상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융계 PE로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금융 PE라서 독립계 PE보다 못할 부분은 없다고 본다"면서 "투자 결정 프로세스. 인센티브 시스템 등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전제하에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PE는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출발, 최근 운용자산(AUM)이 7795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대신SKS 세컨더리 PEF를 비롯해 대신밸류업 제1호 PEF, 대신코인베스트먼트 2017 PEF 등을 운용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AUM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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