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가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가능성이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종진 후보는 당의 제지에도 일단 배현진 후보와 단일화하겠다는 의사를 유지, 당내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정작 배현진 후보는 박 후보의 의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당장 단일화가 추진될 가능성은 여러모로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2일 배현진 후보 측에 따르면 배 후보는 여전히 박종진 후보와의 단일화에 거리를 두고 있다.
배 후보는 선거 승리만을 위한 단일화는 단순한 정치공학적인 접근인 만큼 부정적이란 의견을 밝혔다는 전언이다.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무조건적인 단일화를 수용하는 것 또한 부담이란 것이다.
그렇다고 단일화 여지를 완전히 닫아놓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큰 틀에서 여당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뭉쳐야 한다는 것에 동의는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표의 응집도나 당원 규모로 볼때 한국당이 바른미래당에 비해 많다는 점에서 굳이 단일화에 쉽게 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5월30일 T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송파을 재선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가 54.0%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배현진 후보는 19.1%, 박종진 후보가 11.0%, 민중당 변은혜 후보가 0.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배 후보는 B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박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저는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할일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이라며 "제가 (단일화에 대해) 논할 얘기가 아닌것 같다. 정치신인이라 주민들 목소리를 듣고 어떻게 할지 초점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 선을 그었다.
이같은 분위기에도 박종진 후보는 단일화 추진 의사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긴급 기자회견으로 배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제안하려다 당 지도부의 반발로 연기했으나, 추후 다시 공식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의 단일화 강행 의지는 공천 파동 이후 손학규 당 선거대책위원장이나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등과의 고립감이 고조되면서 나온 하나의 승부수란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종진 후보가 만일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지면 정치적 양보 카드도 없어지게 된다"며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박종진 후보의 정치적 가치로 볼때 단일화를 놓고 중대한 결심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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