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관련 ICO 기업들이 스스로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나섰다. 이들이 주목하는 방식은 '에스크로'다. 에스크로는 ICO로 모은 투자금을 일정기간 동안 에스크로 계좌에 묶어두고 백서에 적힌 사업계획대로 제대로 사업을 이행하면 투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크로' 방식으로 ICO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안전하다는 믿음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은 내가 투자한 돈이 안전하게 보관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투자자 신뢰 위해 에스크로 계좌에 ICO 투자금 예치
이미 ICO를 마친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트'는 투자금의 일부를 에스크로 계좌에 묶어놨다. ICO 이후 투자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원천 차단하고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지미 정 이오스트 CEO는 "ICO로 모집한 자금중 개발필요비를 제외한 35%를 회사와는 별개의 에스크로 계좌에 묶어 놓은 상황"이라며 '이오스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해당 자금은 프로젝트 구현시까지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크락'은 예치 후 ICO 기업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투자금을 지급한다. 미충족 시에는 투자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줘 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한다. 투자금 지급 조건은 △ICO 후 6개월 내 거래소 상장 △상장 후 1개월간 일정 가격 유지 △에스크로 적용 금액의 50% 이상 일반 ICO로 조달 등이다.
■일정 조건 충족해야 기업에 투자금 지급
에스크락 서비스를 이용한 1호 ICO 기업은 쉴드큐어로 선정됐다. 쉴드큐어는 KTB솔루션 김태봉 대표가 주도하는 ICO 프로젝트다. 보안 및 생체 인증 분야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지갑 및 응용 플랫폼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유석호 한국M&A센터 대표는 "쉴드큐어가 2000만 달러 규모의 에스크락을 처음 진행하기로 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에스크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첫 에스크락 적용 기업의 IC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시장에 ICO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라지고, 투자자 보호 조치도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 차원에서 ICO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모든 종류의 ICO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지 않는 규제공백을, 업계가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암호화폐거래소에 대한 자율규제안을 만들고 심사중인 한국블록체인협회는 ICO 관련 가이드라인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자율규제가 성공적으로 업계에 자리잡으면 자율규제위원회를 중심으로 ICO 자율규제안도 내놓겠다는 것이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은 "ICO를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하라는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정책을 펴는 정부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 그곳에 세금을 내면서 투자유치를 하고 있다"며 "정부가 손을 놓고 있으니 우리 협회에서라도 ICO 관련된 자율규제 내용을 정리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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