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판에 숫자와 문자를 새긴 기존 자동차 번호판 대신 전자잉크를 사용한 디지털 번호판이 미국에서 등장했다.
미국 지역언론인 새크라멘토 비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디지털 번호판 시험 운용을 실시한다고 지난 5월 30일 보도했다.
디지털 번호판은 기존 금속 번호판 대신 전자책 단말기처럼 전자잉크를 사용하는 자동차 번호판이다. 디지털 번호판에는 기본적으로 자동차 등록번호가 표시되지만, 필요에 따라 내용을 변경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위급 상황 발생 시 뒷차에게 경고 표시를 하는 것을 포함해 차량을 도난당했을 경우 도난차량임을 번호판에 표시할 수 있고, GPS 위치 추적 기능이 내장돼 있어 차량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주차증 정보를 번호판에 표시하는 등 다양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번호판 구석에 광고 문구를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이 경우 교통 당국의 별도 허가가 필요하다.
디지털 번호판을 개발한 리바이버 오토사는 제품명을 알플레이트(Rplate)로 이름 짓고 새크라멘토를 비롯해 애리조나, 텍사스, 플로리다 등 9개의 주에서도 디지털 번호판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바이버 측은 "기술적으로 이미 실용화 단계에 있다"면서 "100년 간 변화가 없었던 자동차 번호판에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플레이트의 가격은 699달러(약 75만원)으로 비싼 것이 흠. 게다가 문구를 바꾸려면 월 7달러의 월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디지털 번호판 보급이 확대될 경우, 개인 사생활 침해 위험과 함께 차량 정보 위조 및 변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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