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이에스브이는 고패럿에 15만5000달러를 투자해 지분 50%를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해 미국 뉴욕시에 설립된 고패럿은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을 통해 온디맨드(On-Demand)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많은 글로벌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와 일찌감치 협업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고패럿은 페이스북 메신저(Facebook Messenger), 왓츠앱(WhatsApp), 슬랙(Slack) 등 메신저 형태의 챗봇으로 이루어져 있어 음식 주문 서비스를 비롯해 향후 다방면에 적용될 예정이다. 즉, 고객과 대화하면서 습관이나 취향 관련 데이터 및 구매패턴을 면밀히 분석 한 후, 고객들의 선호 메뉴를 자연스럽게 추천해주는 지능형 서비스인 셈이다.
고패럿은 현재 이탈리아의 글로벌 프리미엄 식품점 '이탈리(Eataly)'와의 협업을 통해 우선적으로 뉴욕 다운타운 점에서 인공지능 챗봇을 시행하고 있으며, 연간 1,500만 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미국 뉴욕시의 유명 브런치 카페 '웨스트빌(westville)', '고탄(GOTAN)'에도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적용 중이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챗봇은 고객과 업체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미래형 마케팅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챗봇 시장은 2025년 약 12억3,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의 경우 2020년까지 연 평균 51%씩 성장해 약 340억원의 시장규모 도달이 예상된다.
또한 최근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스마트 스피커 등을 통해 음식 주문을 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등 음식배달 중계 시장의 저변 확대에 나서면서 고패럿의 국내 상륙 의미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스브이는 이번 고패럿의 투자를 계기로 인공지능 로봇 기술 역량을 한층 강화해 향후 기술 개발 및 제품 출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스브이의 인공지능 분야 기술 투자는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해 인공지능 헬스케어 로봇 '필로(Pillo)'와 40만 달러 규모의 공동 연구 개발 계약을 맺고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필로는 고령화 사회에서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의료용 로봇으로, 올해 4분기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두고 현재 음성인식 기업 '오르비타(Orbita)'와 함께 인공지능 및 음성 기술 결합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이처럼 이에스브이는 자사가 확보한 인공지능 기술력을 적극 활용하여 다양한 분야와의 결합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차량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미래형 블랙박스를 하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에 있으며, 인공지능 로봇 기술이 우선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건축물 페인팅 로봇 전문기업인 로보프린트나 바이오 및 유통 분야와의 협업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이에스브이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서 정평이 나 있는 고패럿의 기술력을 국내 산업에 적용한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매우 가치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다방면에서 AI 로봇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