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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네트워크에 유리·보상체계와 철통보안도 경쟁력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인기를 타고 스팀잇, 텔레그램 같은 외국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국내 이용률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암호화폐가 24시간 거래되는 글로벌 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해외 관계자들과 수시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SNS가 편리하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외산 SNS들은 정부의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한데다 블록체인 기반 보상체계 까지 갖춰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산업에서는 필수 소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국내시장을 굳건히 지켜온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 국산 SNS들이 자리를 위협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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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7 인터넷이용 실태조사 결과'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SNS는 페이스북(62%), 카카오스토리(47.6%), 인스타그램(30.5%), 네이버밴드(29.7%), 네이버블로그(28.2%)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는 카카오톡이 압도적 우위(99.4%)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 메신저(27.5%)로 소통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선 텔레그램이 대세
그러나 이 얘기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업계로 오면 달라진다. 주로 글로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운용되는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공개(ICO) 관계자들은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소셜미디어 ‘스팀잇’과 독일계 메신저 ‘텔레그램’을 주로 사용한다.
2016년 4월 출범한 스팀잇은 게시물을 올린 사람에게 암호화폐로 보상 해준다. 이용자들이 올린 글과 사진들에 대해 다른 이용자가 공감을 표시하면, 해당 추천 수에 비례해 자체 암호화폐인 ‘스팀’을 지급한다. 특히 스팀잇은 블록체인과 ICO 관련 정보가 지속적으로 모이면서, 또 다른 정보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 결과, 스팀잇 방문 국가 트래픽 순위에서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0월에 불거진 ‘사이버 망명’의 주인공인 텔레그램 역시 최근 ICO 관련 정보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CO를 추진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암호화폐시장에서는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1:1로 비밀대화를 할 수 있는 텔레그램이 대표 메신저로 자리를 잡았다”며 “스팀잇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은 물론 글을 쓰면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상용화된 블록체인 서비스 중 가장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토종SNS들, 보안강화-글로벌 서비스 등 대책 필요
외산 SNS 확산이 블록체인이나 ICO등 특정 산업 분야에서만 발생하는 특이한 사례는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명 '드루킹 사건'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정치인이나 디지털 전문가들은 이미 보안이 보장되는 글로벌 SNS를 기본 소통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당시 검찰이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기 위해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을 신설하는 등 카카오톡 감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소통창구를 텔레그램으로 바꾸는 사례가 늘어난 이후 지속적으로 외산SNS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대해 인터넷 업계 한 전문가는 "카카오톡 등 국산 SNS들도 보안을 강화한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국내에서 사용시간이 가장 긴 서비스 자리를 유튜브가 차지한 것처럼 SNS도 순식간에 시장을 내줄 수 있는게 인터넷 산업이어서 한국 기업들도 발빠른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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