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김영철 첫 손
미국의 대북접촉의 핵심은 2차례 방북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인 폼페이오는 CIA국장 시절부터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삼각라인으로 비핵화 등 대북관련 문제를 다뤄왔다. 2차례 방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비핵화를 확인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며 "비핵화가 크고 과감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전한바 있다. 또 그는 북·미 정상회담 후 13~14일 방한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관련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싱가포르에서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볼턴 보좌관은 '리비아 모델' 발언으로 북한과 갈등을 촉발시킨바 있다. 이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등 한때 '볼턴 배제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인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때 평양에서 통역 등의 주요 업무를 맡았다. 이후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영철 부위원장과 뉴욕회동 때에도 배석하는 등 북·미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성 김·최선희 싱가포르서 실무협상 이어
판문점 실무협상을 이끈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는 싱가포르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 최종 합의문에 들어갈 문구를 막판까지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핵심의제인 비핵화와 체제보장 관련 판문점 실무회담을 6차례나 진행했고, 막판까지 조율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밖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앨리스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을 비롯해 싱가포르 의전·경호 협상을 주도한 조 헤이긴 백악관 부 비서실장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핵심인물은 조명록 북한 총정치국장 이후 18년만에 방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다. 그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뉴욕회동을 통해 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한 논의를 했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 '90도 인사'를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전망이다.
또 대미 핵심라인 국제부장인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최강일 북미국장 직무대행 등도 동행했다. 특히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참가한 것이 눈에 띈다.
한편 북·미간 퍼스트레이디 회동은 성사되기 어려워졌다. 멜라니아 트럼프 트럼프가 양성 신장 질환으로 수술을 받아 한달간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된 것이다. 대신 평창올림픽에서 만나지 못한 양측 실세 김여정 제1부부장과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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