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전쟁기념관 전시 군복 가짜 논란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0 17:54

수정 2018.06.10 22:05

6.25 때 중공·북한군 군복, 전쟁 이후에 채택된 것들
일본인 전문수집가 주장
왼쪽부터 전쟁기념관이 전시 중인 중공군 군복과 북한군 군복. 일본 군사유적 수집가 오카바 도루씨는 10일 이들 전시물이 6.25전쟁 당시 사용된 진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전쟁기념관이 전시 중인 중공군 군복과 북한군 군복. 일본 군사유적 수집가 오카바 도루씨는 10일 이들 전시물이 6.25전쟁 당시 사용된 진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쟁기념관이 전시하고 있는 중공군 군복과 북한군 군복의 설명이 오류이거나 전시물이 진품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산군 및 한국군 군사유물 전문수집가인 일본인 오카바 도루씨는 1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6·25전쟁 당시 중공군 군복과 북한군 군복은 가짜"라면서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중공군 군복은 6·25 전쟁이 끝난 1955년에 채택된 것이다. 전쟁기념관이 노획된 북한군 군복이라고 설명한 전시품은 사실 1980~90년대 북한군 군복"이라고 말했다.

오카바씨는 "북한 군복의 경우 고의적으로 탈색시킨 흔적이 남아있다. 군복의 직조상태와 단추 등을 살펴보면 진위 여부를 손쉽게 알 수 있다"며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오히려 북한의 군사전시관들이 더 정확한 고증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9년 관제 기념관 형식으로 설립된 전쟁기념관이다 보니 프로파간다적 선전에 역사고증이 뒤로 밀려난 것 같다"면서 "지난달 17일 파이낸셜뉴스가 보도한 '5·18추모기관'의 가짜군복 기사를 보면 한국에서 군사유물에 대한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방부와 육.해.공 각 군은 군사유적에 대한 관리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전쟁기념관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군사유물이 적절한 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으로 전시물 설명 오류나 전시물이 진품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전쟁기념관 관계자는 "역사적 고증이 어렵지만 이런 지적을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