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은 오는 13∼23일 반딧불이를 직접 볼 수 있도록 서식지인 습지원을 개방한다.
인천대공원사업소는 사람과의 일정한 거리를 확보해 멸종 위기동물인 금개구리, 맹꽁이, 반딧불이 등 여러 생물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습지원을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인천수목원은 2012년부터 본격적인 반딧불이 서식지를 조성했으며 2016년 6월부터 개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만2000여명이 공원을 찾아 반딧불이를 관람했다.
국내 반딧불이는 애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늦반딧불이 3종류로 이중 인천대공원 습지원에서 볼 수 있는 종은 애반딧불이로, 흔히 개똥벌레라고 부른다.
어린 유충 때에는 물속에서 다슬기, 물달팽이 등을 먹으며 자라고 5월에 땅으로 올라와 번데기가 됐다가 6월에 빛을 내며 밤하늘을 수놓는 국내의 대표적 환경지표곤충이다.
이번에 개방하는 반딧불이 서식지는 잘 갖춰진 관람데크와 데크 주변에 조성된 산란 연못 주변에서 애반딧불이를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고,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반디논길을 걸을 수 있다.
관람할 때에는 빛에 예민한 반딧불이를 위해 손전등, 반짝이 신발, 휴대전화 등 불빛을 내는 물건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반딧불이 서식지 개방 일자는 지난해보다 낮은 기온으로 발생시기가 늦어진 만큼이나 더 많은 반딧불이가 우화를 마쳐 밤하늘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개방시간은 오후 8시부터 10시 30분까지이며, 23일 이후에도 반딧불이가 관찰되면 서식지 개방을 연장할 예정이다. 단 비가 오는 날에는 반딧불이를 볼 수 없어 개방하지 않는다.
반딧불이 서식지를 찾는 길은 인천대공원 정문으로 진입할 때 오른쪽 주차장에서 이정표를 따라 가거나 수목휴양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대공원사업소 관계자는 “반딧불이 서식지는 도심공원에서 반딧불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애반딧불이 개체가 온전히 서식지를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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