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골잡이' 손흥민 골로 말해야 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1 17:15

수정 2018.06.11 21:36

월드컵 스웨덴전 임박.. 세차례 평가전 1승 1무 1패
신태용호 '세트피스' 작동.. 손흥민 활약 여부에 달려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보스니아 축구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보스니아 축구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첫 경기를 잡아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감독 신태용)이 18일 밤 9시(이하 한국시간) 스웨덴과 1차전을 벌인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세 차례 평가전(비공개로 열린 11일 세네갈전 제외)서 1승 1무 1패의 부진을 보였다. 특히 7일 사실상 2진이 출전한 볼리비아전서 0-0으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볼리비아는 10일 세르비아에게 1-5로 패했다.

한국 축구는 1986 멕시코 월드컵 이래 9번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루었다.
그 가운데 16강에 오른 것은 두 차례. 2002년 홈에서, 또 한 번은 2010년 남아공 원정에서였다. 두 번의 16강 진출 모두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2002 한.일 월드컵서는 폴란드를 상대로 2-0으로 이겼다. 황선홍과 유상철이 골을 기록. 2010 남아공 월드컵서는 그리스를 역시 2-0으로 꺾었다. 이정수와 '캡틴' 박지성이 그리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최근 8차례 월드컵서 50%(3승2무3패)의 1차전 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조별리그 승률(25%)의 딱 두 배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제외하면 첫 경기를 이긴 대회서 모두 16강에 올라갔다. 독일 월드컵서는 1차전서 아프리카의 강호 토고를 2-1로 이긴 후, 프랑스와 1-1로 비겼다. 하지만 스위스와의 최종전서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인해 0-2로 패했다.

두 차례 1차전 무승부와 3번의 패배는 모두 16강 탈락으로 이어졌다. 1차전 결과의 중요성은 역대 성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 축구가 18일 스웨덴과의 1차전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다.

2, 3차전은 더욱 험난하다. 멕시코(23일 자정), 독일(27일 밤 11시)로 이어지는 숨가쁜 난코스를 등정해야 한다. 1차전서 발목을 삐끗하면 헤쳐 나가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1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대표팀은 최근 잇단 평가전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골 결정력은 기대 이하였다. 온두라스전(2-0 승)서는 시원하게 2골을 터트렸지만 보스니아전(1-3 패)서는 1골, 볼리비아전(0-0 무승부)서는 수차례 공격에도 불구하고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평가전서 보인 공격력으론 '죽음의 조'인 F조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손흥민(26.토트넘.사진)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영국 프리미어리그서 손꼽히는 공격수다. 투톱으로 나설 황희찬(22.잘츠부르크)과 함께 스웨덴의 장신 수비수 사이를 뚫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197㎝의 장신 김신욱(30.전북)을 내세워 고공 축구에 역으로 맞설 복안도 가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의 본래 장기는 '세트 피스'다. 신 감독은 최근 평가전서 이를 최대한 자제했다. 본선에서 감추어둔 발톱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대표팀의 '세트 피스' 성공 여부는 골잡이 손흥민과 미드필더 정우영(29.비셀 고베)에게 달려 있다. 이 둘의 발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품이 만들어져야 한다.

정우영과 손흥민은 볼리비아전서 골 대신 불화설을 노출시켰다. 나중에 적극적으로 이를 부인했지만. 만약 이번 월드컵서 16강에 오르지 못하면 불화설은 재점화 될 것이다.
스웨덴전 승리로 두 마리 토끼(16강 진출, 불화설 일축)를 한꺼번에 잡아야 한다. 골잡이는 입으로 말하지 않는다.
오로지 골로 말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