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각종 경제지표 소득주도성장 책임론 대두
경제부총리와 불화 영향도
경제부총리와 불화 영향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퇴설을 일축하고 나섰지만 그의 거취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이후 청와대 조직개편·개각설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장 실장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실장에 대한 책임론이 계속해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장 실장 거취 논란은 그가 주도했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경제지표 성적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롯됐다.
특히 속도조절론을 강조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갈등까지 노출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靑 진화에도 거취 논란 이어져
청와대는 지난 16일 장 실장 사의 표명설 보도가 나가자 이례적으로 직접 해명을 내놓으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장 실장이 물러난다는 것이 자칫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실장은 해당 보도가 나온 당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저는 촛불이 명령한 정의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경제를 이뤄낼 때까지 대통령님과 함께할 것"이라며 "흔들림 없이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의 성과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각종 고용지표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책임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8년4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실업률도 '매우나쁨' 수준이었다. 5월 실업률은 4.0%로 2000년 5월 4.1% 이후 18년 만에 최고수준이었고, 청년실업률도 10.5%로 5월 기준으로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김 부총리와 정책 엇박자 논란이 계속되면서 사퇴설을 키우고 있다.
■여권 하마평도 '솔솔'
일각에선 정부 개각과 청와대 조직개편을 앞두고 여당 의원들의 입질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1석을 차지하며 의석 수를 늘린 만큼 일부 의원이 입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역 의원은 이미 한 차례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청문회 통과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우선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자리를 이개호 민주당 의원이 채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 3월 전남지사 당내 경선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김 전 장관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한 바 있다. 이때부터 이 의원의 농식품부 장관설이 흘러나왔다.
환경부 장관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민주당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우원식 의원이 후임 장관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법무부 장관 후보에는 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우원식·전해철·박범계 의원은 오는 8월에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당으로 다시 복귀하는 인물이 누가 될지도 주목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우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도전설이 나오고 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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