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블록체인을 커피머신에 적용했더니...KT 융합기술원 명물 된 커피머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8 15:13

수정 2018.06.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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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연구원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 눈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내가 마시는 커피 원두는 어디서 생산돼 어떤 가공경로를 거쳤는지 투명하게 알게 돼 커피 한잔을 마셔도 안심할 수 있게 된다니 좋아요. 주문내역이 자동으로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재고관리 등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운영자에게 전달되니 커피가 떨어질까 걱정하는 일도 없습니다."
서울 우면동 KT 융합기술원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커피머신이 등장해 화제다. 이 커피머신을 개발한 인물은 지난해 12월 융합기술원 블록체인센터에 입사한 신입사원 김성식 연구원이다. 커피머신은 블록체인에 입문한지 6개월밖에 안된 신입 연구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눈으로 보여주자는 취지였다.
그렇게 등장한 블록체인 커피머신은 3개월여만에 융합기술원 블록체인센터의 명물이 됐다.

서울 우면동 KT 융합기술원 5층 블록체인센터 사무실에 위치한 블록체인 커피머신.
서울 우면동 KT 융합기술원 5층 블록체인센터 사무실에 위치한 블록체인 커피머신.
■블록체인 기반 커피머신, 벌써 1500잔이나 팔려
18일 만난 김성식 연구원은 블록체인 커피머신으로 벌써 1500잔 이상의 커피가 팔려나갔다고 소개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말만 하는 것보다,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술활용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커피머신을 만들기로 했다"며 "블록체인센터 직원들이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로 운영되는 것을 보면 뿌듯하고, 다른 부서원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바로 활용되는 것을 신기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 시범기술이라 재고관리, 결제정보 관리 같은 소소한 기능밖에 없지만 KT 블록체인센터는 이 블록체인 커피머신을 더욱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진수인 향후 커피의 유통과정이나 생산지 정보 등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커피의 유통경로까지 파악해 신선한 커피를 선택하거나 공정무역 커피를 이용자가 일일이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웰마트 등 글로벌 주요 유통업체들이 블록체인을 유통과정에 접목하려는 것과 비슷한 시도다.

김 연구원은 "아직 기업에 적용된 서비스가 많지 않아 블록체인 기술이 피부로 와닿지 않지만, 조만간 인터넷 서비스 등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록체인 커피머신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로 개발에 나선 KT 융합기술원 블록체인센터 블록체인기술전략팀 김성식 연구원.
블록체인 커피머신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로 개발에 나선 KT 융합기술원 블록체인센터 블록체인기술전략팀 김성식 연구원.
■KT, 블록체인으로 해킹 막는 '스텔스 인터넷' 준비중
블록체인 커피머신의 인기가 높아지자 KT는 조만간 블록체인 커피머신을 1층으로 옮겨 융합기술원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층 기가지니 체험존과 연계해, 체험을 마친 이용자에게 K코인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KT는 블록체인과 인터넷 망을 융합한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의 '씽크탱크'인 융합기술원 산하에 블록체인센터를 신설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7월 이른바 '스텔스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해킹 위험을 차단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융합기술원 서영일 블록체인센터장은 "K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자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 로밍시스템과 블록체인 커피머신 역시 같은 취지"라며 "블록체인 기술로 신뢰의 인터넷이 구축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가치를 가진 데이터를 주고받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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