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위는 8월 25일 전당대회까지 실무 준비 및 대표·최고위원 선출방식 등 경선 룰을 마련하게 된다.
오 위원장은 "전준위가 꾸려지면 이번 주 중 첫 회의를 열 계획"이라며 "전당대회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준위 부위원장에는 3선의 민병두 의원, 총괄본부장에는 재선의 김민기 의원을 선임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간사를 맡았다.
선출방식과 관련해선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뽑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최고 득표자가 대표가 되고 차점자가 최고위원으로 모두 지도부에 입성하는 집단지도체제 방식은 대표가 차점자 견제 등으로 힘을받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논의에선 제외됐다.
분리선출방식으로 지도부가 선출되면 현재 시도당 위원장이 돌아가면서 최고위원을 맡아 지도체제가 불안정한 단점도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 대변인은 "대표 중심으로 굳건한 지도력을 형성하고 최고위원들이 받쳐주는 형태로 가는 것이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였다"고 전했다.
다만 최고위원을 몇명으로 할지는 전준위에서 추가로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지도부는 추미애 대표 이외에 최고위원 5명,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모두 8명으로 꾸리고 있다.
당 대표 경선방식에 3명으로 컷오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명에 들지 못할 경우 컷오프 되는 점을 감안해 일부 당권 주자들은 일찌감치 최고위원으로 하향지원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권도전에는 자천타천으로 20여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또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반영 비율 조정 문제도 관심꺼리로 떠올랐다.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최근 권리당원이 크게 늘어난 점에서 권리당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앞서 추미애 대표가 당선된 2년전 전대에선 대의원 투표(45%)와 권리당원 투표(30%), 일반 여론조사(25%)를 합산하는 방식이었다.
반면에 후 바뀐 당규에선 대의원·권리당원(85%), 일반 여론조사(15%)를 합산해 당선인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차기 당 대표의 역할론을 놓고도 내부에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서다.
친문 진영에선 남북교류 확대를 위한 국회차원의 후속조치 지원과 집권 2년차 각종 개혁입법 처리 등을 위해 관리형 체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에 범문이나 비문진영 일각에선 지방선거도 마무리 된 만큼 이제는 국정운영을 당이 주도해야 한다며 책임대표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대준비위가 출범하고 전대 준비를 위한 전국 지역위원장 정비 작업을 도맡을 조직강화특위가 가동되면서 또다른 갈등의 불씨도 예고 중이다.
2020년 21대 총선 출마를 검토중인 일부 청와대 비서관 등이 일부 지역위원회를 대행체제로 운영하고 있고 이를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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