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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代)가 병역의무 이행한 병역명문가 714 가문 선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9:54

수정 2018.06.20 19:54

2004년 이래 가장 많아 21 가문 대통령 표창 및 국무총리상 수상
기찬수 병무청장이 20일 2018년 병역명문가 대통령상을 수상한 여형구·진구 형제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병무청
기찬수 병무청장이 20일 2018년 병역명문가 대통령상을 수상한 여형구·진구 형제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병무청
3대가 모두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714가문, 3779명이 새로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5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올해는 714가문, 3779명의 가족이 새로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고, 이는 2004년 병역명문가 제도를 도입한 이래 가장 많다"면서 "대를 이어 조국 안보에 봉사한 병역명문가의 숭고한 헌신 위에 대한민국이 서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올해 최고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고(故) 여운홍 씨 가문과 김상진 씨(59)가문이 대통령 상을 수상했다. 총 21가문이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상을 각각 수상했다.

1대 여운홍 씨는 전남 보성역 역무원으로 근무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포탄에 맞은 기차를 고쳐 피난민 수천 명을 구출했다.
여씨는 당시 군인이 아니었지만, 피난민을 구출한 공로로 현역 복무가 인정됐다.

2대 여형구 씨(63)를 포함한 7명, 3대 8명 등 집안 16명이 현역으로 병역을 마쳤고, 이들의 복무기간을 합치면 429개월에 달한다.

김상진 씨 가문은 1대 고(故) 김을규 씨, 2대 김상진 씨를 포함한 6명, 3대 8명 등 15명이 총 383개월을 현역으로 복무했다.

김을규 씨는 임신한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낙동강·다부동·팔공산 전투에 참전해 총상을 입고 명예제대했다. 김 씨는 참전유공자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병역명문가 선정을 계기로 60여년 만에 등록 신청됐다.

2대 김상진 씨는 지역특성상 현역 대상이라도 해안 초소에서 근무하는 방위병으로 복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현역으로 지원해 병역을 마쳤다.

군복와 관련된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 가문'에는 광복군으로 활동한 고(故) 이갑상 씨 가문과 박홍석 씨 가문이 선정됐다.

박홍식 씨의 조부는 6·25전쟁 당시 두 번의 총상에도 군 복무를했고, 부친은 북파공작원 복무했다.

기찬수 병무청장은 "대를 이어 나라사랑을 실천한 병역명문가 모든 분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자"라며 "병무청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병역명문가가 늘어나는 것은 국가의 안보적, 정신적 자산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라며 "반갑고도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제15회 병역명문가 시상식 축사에서 "올해는 714가문, 3779명의 가족이 새로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고, 이는 2004년 병역명문가 제도를 도입한 이래 가장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대를 이어 조국 안보에 봉사한 병역명문가의 숭고한 헌신 위에 대한민국이 서 있다"며 "대한민국과 국민 모두는 여러분의 애국혼을 두고두고 기억하며 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3대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가문의 애국심과 안보관에 존경을 표하는 의미로 병역명문가를 지정해왔다. 2014년부터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을 1세대로 하는 병역명문가도 발굴하고 있다.

이 총리는 "요즘에는 병역명문가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헌신에 버금가는 일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생겨나고 있다"며 "현역으로 입대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이 자진해서 입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이 질병을 완치하거나 수술을 일부러 받거나 체중을 줄여 자원입대하고 있고, 국외영주권자의 자원입대도 많아졌다"며 "오늘 공동사회를 맡은 가수 옥택연씨가 그런 청년 가운데 한 분"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병역명문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광복군의 병역명문가 포함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는 임시정부를 대한민국의 법통으로 삼은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아울러 "남과 북이 항구적 평화를 구가하며 공동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날을 하루 빨리 앞당기도록 굳은 신념으로 일관되게 노력하겠다"며 "안보의 목적은 평화고, 평화는 궁극의 안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송영무 국방부장관, 기찬수 병무청장, 박희모 6·25참전유공자회 회장, 정송학 병역명문가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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