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은 특수한 훈련을 받아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도와주는 동물이다. 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안내견과 함께 생활하고 전적으로 의지한다. 그렇다면 주인이 없는 안내견이 다가와 주의를 끄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21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안내견 표시가 돼있는 조끼를 입은 강아지가 다가와 주의를 끄는 것은 견주가 위엄에 처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된다. 개가 무섭거나 성가셔서 쫓아버린다면 장애를 가진 사람이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해 큰 일이 생길 수 있다.
미국의 20세 여성인 테사 코너우턴씨는 '레이더'라는 이름의 안내견을 기른다. 자폐증과 불안증세를 앓고 있는 코너우턴씨에게 레이더는 안정을 되찾게 도와주는 테라피견이기도 하다. 최근 코너우턴씨가 발작증세를 일으키면서 레이더는 그것을 인지해 도움을 요청하는 법도 배웠다.
코너우턴씨는 "최근 두번의 발작증세가 왔고, 병원 진단 결과 전두엽에 문제가 생겨 전신발작을 일으킨다는 판정을 받았다"라며 "레이더가 나의 발작증세에 반응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법을 훈련시키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발작을 일으키면 레이더는 곁으로 다가와 내가 가지고 있는 비상벨을 누르고 나의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너우턴씨의 발작과 불안증세를 구분하는 법을 배우는 레이더는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법도 훈련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너우턴씨가 발이 걸려 심하게 어졌을 때 레이더는 그가 발작을 일으켰다고 판단해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무시당했다.
코너우턴씨는 "내가 다시 일어났을때 레이더가 한 50대로 보이는 여성에게 다가가 코로 무릎을 찍으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여성은 레이더를 쫓아내며 쇼핑을 방해하지 말라고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이더는 대형견이지만, 훈련을 받아 매우 온순하며 안내견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코너우턴씨가 발작이 아니라 단순히 넘어진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됐으나 이번 소식을 접한 인터넷 누리꾼들은 여성의 무심한 행동에 분노하고 있다.
코너우턴씨는 "안내견이 주인없이 다가온다면 이는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너무 겁먹거나 귀찮아하지 말고 안내견을 따라가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정말로 발작을 일으켰다면 구토하고 질식했거나, 머리를 다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레이더의 조끼에 '내가 혼자라면 날 따라오세요'라는 문구를 따로 달 예정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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